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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 지경까지;;"…트위터, 월세도 못 내 쫓겨날 신세

    입력 : 2023.01.06 15:43

    [땅집고] 지난해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땅집고] “헐, 트위터가 본사 사무실 임대료도 못 낼 정도로 가난한 기업이 됐다니ㅠㅠ평소 애용하던 SNS인데, 망해서 사라질까봐 걱정되네요…”

    2006년부터 시작해 전세계 사람들이 애용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트위터’(Twitter가 사무실 임대료를 내지 않아 건물주로부터 소송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트위터가 본사로 사용 중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하트포트빌딩’ 건물주인 컬럼비아자산신탁은 지난 12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주 법원에 트위터를 상대로 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트위터 측에 그동안 밀린 사무실 임대료인 13만6250달러(약 1억7000만원)을 지불하지 않으면 채무불이행이라고 분명 고지했는데도, 트위터가 임대료를 끝내 송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땅집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 사옥. /연합뉴스

    전 세계인이 이용하는 만큼 막대한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트위터가 어쩌다 본사 사무실 월세조차 못 내는 딱한 처지에 놓인 걸까. 업계에선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트위터를 손에 넣은 뒤 모든 불행이 시작됐다고 입을 모은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5월 440억달러(57조 6400억원)라는 막대한 돈을 들여 트위터를 인수했다.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머스크는 “트위터가 전 세계 언론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 필수적인 사회적 요소"라며 "트위터는 대단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나는 이 잠재력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인수대금 중 부채가 130억달러(17조원), 외부자본이 70억달러(9조 1700억원)에 달한다는 것. 총 인수대금의 절반 격이며, 대출 이자만 연간 약 10억달러(1조 3100억원) 수준이다.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하는 바람에 일론 머스크 체제의 트위터가 운영난에 직면하기 시작했다.

    [땅집고]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게 강도 높은 긴축 재정을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발생한 손해를 보전하기 위해 무리한 긴축 재정에 나섰다. 직원들에게 식사 제공을 중단하고, 법인카드 등 각종 복지를 몰수했으며, 사무실에 있던 각종 사무용품과 전자제품을 경매에 내놓는 등 현금 확보에 혈안이 됐던 것. 지난해 10월에는 대규모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도 비난을 샀다. 당초 잘린 직원들에게 최소 2개월치 급여와 1개월치 퇴직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를 거부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다.

    SNS 서비스 운영 방침도 문제가 됐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콘텐츠 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콘텐츠를 검열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다는 논란이 퍼졌던 것. 당초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로운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트위터의 최대 장점이었는데, 이에 역행하는 경영 방침을 밝히면서 역풍을 맞게 됐다.

    이처럼 독불장군같은 일론 머스크의 행보에 트위터의 광고 수익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폭스바겐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 등 굵직한 광고주들이 유료 광고를 끊으며 ‘탈 트위터’를 선언했을 정도다. 지난해 트위터 수익 90%가 광고에서 나온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땅집고] 트위터에 대한 평가가 악화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에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더 강도 높은 비용 절감을 주문하고 있다. 최근에는 샌프란시스코 본사 사무실을 청소해주는 용역업체와 계약을 끊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청소가 거의 한 달 동안 중단되면서 사무실이 혼돈에 뒤덮이기 시작했다. 건물 곳곳에선 직원들이 먹다 버린 음식 쓰레기가 방치돼 악취가 진동하고, 화장실엔 화장지가 바닥나 직원들이 각자 집에서 개인용 화장지를 들고 출근하는 ‘웃픈’ 상황도 벌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트위터가 샌프란시스코 본사 건물을 사용하면서 밀린 월세 1억7000만원을 내지 않을 경우, 앞으로 건물주로부터 강제 퇴거 당하는 수순을 밟게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본사 다음으로 규모가 컸던 시애틀 사무실은 이미 폐쇄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론 머스크 체제에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트위터에 대해 혹독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인사이더 인텔리전스는 지난해 말 보고서에서 “트위터가 향후 2년간 머스크 인수에 따른 변화로 사용자 엑소더스(대탈출)와 매출 정체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트위터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잃는 SNS가 될 것이라며, 2024년 월간 사용자 수가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인 5050만명으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담겼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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