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1.05 19:10
[땅집고] “노후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더욱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말이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대대적인 정비사업 활성화 카드를 꺼내들자 서울 구청장들이 이에 화답하듯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노원구는 재건축 연한을 채운 노후 아파트가 몰려있어 서울 유망 재건축 지역으로 꼽힌다. 대표 단지는 상계주공이다. 1~15단지 중 ‘포레나 노원’으로 재건축된 8단지와 공무원임대아파트인 15단지를 제외한 전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미륭·미성·삼호3차로 이뤄져 일명 ‘미미삼’으로 불리는 3930가구의 ‘월계시영 아파트’도 노원구에 위치하고 있다.
노원구와 함께 서울 1기 신도시로 꼽히는 양천구 목동에도 재건축 염원 메시지가 전해졌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14개 단지는 1985~1988년에 걸쳐 준공돼 재건축 연한을 훌쩍 넘긴 상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3년 우리는 구의 7대 숙원과제 해결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천구의 7대 과제는 ▲목동아파트 재건축 인프라 열악 주택지역 재개발 추진 ▲교통 불편 문제 해결 ▲항공기 소음피해지역 건축규제 완화 등이다. 그는 구청장 후보 시절 7대 숙원 과제 해결을 약속한 바 있다. 양천구는 올해부터 노후아파트 재건축, 오래된 주택지역 재개발,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등을 담당할 도시발전추진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올해 초 언론을 통해 재건축 의지를 드러냈다. 문 구청장은 “모두가 구로에 와서 살고 싶어 할 정도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구로구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 2차 공모에 4곳을 추천했으며, 2곳이 후보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구는 가리봉중심1구역과 고척2동 253번지에 대해 정비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도 “신속한 개발로 지역 성장을 유도하고, 낙후된 기반시설과 도시 환경 정비에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역 개발은 생활 SOC 확충과 주거 환경 개선 등 주민 삶의 질 향상과 맞닿아 있다”며 “관내 동서남북 4개축 38개소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재건축 사업 속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량진뉴타운과 흑석뉴타운 사업이 전개되고 있는 동작구도 정비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신년사에서 “동작구형 재정비사업으로 도시지도를 바꾸겠다”며 “올 한해 동작구 직원들은 구민이 자부심을 가지는 ‘최고의 가치 도시’를 만들기 위해 힘차게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노후 빌라가 대부분인 중랑구의 경우 주거환경개선을 강조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새해 예산은 1조162억원으로 1988년 구 개청 이래 최초 1조원을 돌파했다”며 “주민들의 숙원인 주거환경개선에 인력과 조직을 확대해 집중하고, 보다 튼튼한 예방시스템으로 주민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주민 불편이 잇따랐떤 서초구에서는 안전을 강조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신년사에서 ‘사고와 재난으로부터 빈틈없는 서초구’를 언급하며, 서울시와 함께 강남역 일대에 ‘대심도 터널’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침수 취약지역인 양재2동과 방배동 일대에 항구적인 침수 방지 대책으로, 각각 빗물펌프장과 인공수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구청장들이 이처럼 연초부터 정비사업을 언급한 이유로는 부동산에 대한 구민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정비사업 성공 여부를 구청장 능력과 연결짓는 글이 이따금 올라온다. 지난해 말 한 누리꾼은 “마포구가 패싱당했다”며 구청장 책임으로 돌리기도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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