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1.01 15:32 | 수정 : 2023.01.01 16:31
[땅집고] 레고랜드발(發) 부동산 금융 시장의 경계 심리가 올해 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1월부터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 기업어음(PF ABCP) 만기가 예정돼 있다. 정책당국은 주택경기 침체와 맞물려 새해에도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부동산 금융 관련한 안정화 대책을 조기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발행분까지 포함해 1월 중 만기가 도래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 규모는 17조원(유동화사채 포함)에 달한다. 2월에는 10조원과 3월 5조원어치도 만기가 돌아온다.
자금시장 경색이 심했던 지난해 10∼11월 PF ABCP를 차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3개월 안팎이던 만기가 1∼2개월로 줄어드는 단기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올해 1∼2월에 만기가 대거 몰리게 된 것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기업어음(CP) 시장 중심의 금융경색은 일부 완화됐지만 올해 1분기에 증권사 CP와 PF ABCP 만기 물량이 많아 신용 경계감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PF 관련 유동화증권의 만기 물량이 연초에 몰려 있는 가운데 최근 주택가격 하락과 미분양 증가가 상환과 차환 우려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통계를 보면 작년 11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5만8027가구로 1개월 전보다 22.9%(1만810가구) 증가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수도권 중 인천을 비롯해 대구, 부산 등 비수도권 지역에도 미분양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준공까지 분양률이 60∼70% 이상이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평가한다.
금융당국도 부동산 PF와 관련한 경계감을 가지고 현재 운영 중인 시장안정 프로그램의 여유 재원을 토대로 시장 상황에 따라 관련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5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대책과 11월 PF ABCP 추가 지원 조치 등을 발표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작년 10∼11월 자금시장 경색으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에 대응했고, 올해 상반기 이후에는 PF 사업장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신용위험 본격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PF ABCP는 부동산 개발사업 관련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증권사나 건설사가 신용보강에 나선 경우가 많다 보니 개별 사업장의 장기 미분양이나 사업 지연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부동산 PF 안정화 방안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부동산 PF 보증을 5조원 확대하고, 미분양 PF 보증 5조원을 신설해 올해 1월부터 조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한 1∼3개월로 짧은 PF ABCP의 만기가 구조적인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들을 만기가 긴 대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HUG와 주택금융공사(HF)가 사업자보증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새해에는 부동산 PF 시장의 리스크관리가 중요한 만큼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시장안정을 위한 대응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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