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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늘고 가격도 꿈틀꿈틀…잠실 집값, 바닥 찍었다?

    입력 : 2022.12.29 07:42

    [땅집고] “자녀가 초등학생이라 오래 살 집을 구하고 있는데 최근 고점 대비 저가에 거래된 매물이 있다고 해서 인근 부동산을 찾게 됐다. 투자 목적으로 매입하는 것이 아니고 언제가 저점인지는 파악하기 어려우니 내년 상반기 집값이 좀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해도 내 집 마련을 하려고 한다.”(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에 세입자로 거주 중인 A씨·38세)

    [땅집고] 서울 송파구 잠실 엘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입구에 '매수 대기중'이라는 내용의 알림판이 붙여져 있다. /전현희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 전용 84㎡가 20억원 이하에 거래되면서 매수 대기 중이었던 실수요자들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에서는 84㎡ 기준 19억원이 저점이라는 인식이 확산 중이어서 아파트값이 소폭 반등할 기미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 저렴한 매물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은 더 크다는게 중론이다. 게다가 잠실 일대가 토지거래허가제를 적용받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급매물을 소진한 이후에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10일 2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9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보다 2억원 넘게 오른 금액이다. ‘리센츠’ 전용 84㎡ 또한 지난 8일 19억8000만원(18층)에 손바뀜했는데 일주일이 지나고 저층인 4층 주택이 같은 가격에 팔렸다. 현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B씨는 “금리가 인상하면서 이자를 부담하기 어려운 집주인들이 저층 위주로 내놓은 급매물 중심으로 소진됐다”며 “엘스 급매가 소진한 이후 리센츠, 트리지움 등에 차례로 매수세가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땅집고] 잠실 엘스, 리센츠 실거래가 아파트 동, 층, 가격 목록. /전현희 기자

    실제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지난 달 말 부터 이달 초까지 매수 문의가 늘고 실제 거래도 활발했다고 전했다. 현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C씨는 “19억원대 매물이 있다는 소식에 매수자들 문의가 늘었다”며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에는 소폭 상승해 21억에 거래됐는데 이후에는 매도자들이 20억 밑으로 팔지 않으려는 분위기고 매수자들도 이미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19억원대 매물은 포기하고 20억원대 매물을 찾고 있다”고 했다.

    최근 매수에 나선 사람들은 송파구 일대 아파트에서 세입자로 살았거나 상급지 갈아타기를 준비하는 현지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진다. 규제지역 내 15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도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C씨는 “10년 전 전세금 9억~10억원 정도에 입주하고 내 집 마련 기회를 노리다가 집값이 너무 올라 매수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저점이라는 인식에 매입에 나섰다”며 “이달부터 15억원 이상 주택에도 대출이 허용되면서 30~40대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주로 매수하고 있다”고 했다.

    송파구 일대의 이같은 움직임이 매수심리 회복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분위기가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아직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저가 매물이 소진된 상태에서는 수요층이 끊기고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 갑자기 매도자 우위시장으로 분위기가 반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전현희 땅집고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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