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2.28 09:40 | 수정 : 2022.12.28 12:23
[땅집고] 경기 광명시에서 2년 6개월 만에 분양한 아파트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0.97대 1을 기록했다. 서울권 입지로 평가되는 곳이라 높은 경쟁률이 예상됐으나 고분양가와 고금리에 벽을 뛰어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진행한 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산자이더헤리티지 1순위 청약(930가구 모집)에 902개의 통장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을 계산하면 0.97대 1이다.
59㎡A 타입은 237가구 모집에 109건이 접수됐고, 59㎡B타입은 458가구 모집에 204건이 접수돼 미달됐다. 59㎡A 와 59㎡B는 1순위 모집 930가구 가운데 695가구를 차지할만큼 주력 타입이었으나 각각 128가구, 254가구가 미달했다.
최고 경쟁률은 최근 주택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84 ㎡ C타입에서 나왔다. 공급량이 단 3가구로 적은데, 31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10.33대 1이었다.
이 밖에 ▲59㎡ C타입 9.75대 1 ▲84㎡ A타입 2.58대 1 ▲114㎡C타입 2.54대 1 114㎡ A타입 2.50대 1 ▲84㎡B 타입 2.03대 1 ▲114㎡B 2대 1 등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철산 주공아파트 8·9단지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지하 2층~지상 40층, 23개동, 총 3804가구 규모다. 이 중 164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단지에서 7호선 철산역이 걸어서 10분이면 이용이 가능하고, 도덕초를 끼고 있는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날 진행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특별공급 청약 경쟁률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해 1순위 청약 경쟁률도 약세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특별공급 청약은 742가구 모집에 701명(기관 추첨 포함)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0.94대 1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전형별로 살펴보면 140가구 모집에 439명이 접수해 3.31대 1의 경쟁률을 낸 생애 최초 전형을 제외한 모든 전형에서 미달이 나왔다. 다자녀 가구는 140가구 모집에 9명(0.06대 1), 신혼부부는 280가구 모집에 193명(0.68대 1), 노부모 부양은 42가구 모집에 10명(0.23대 1), 기관 추천은 140가구 모집에 50명(0.35대 1)이 접수하는 데 그쳤다.
저조한 분양 성적은 광명시가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는데다 높은 분양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규제지역에 묶여 있으면 2년간 실거주 의무, 8년 전매제한 등의 제약을 받게 된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만 주변 시세보다 비싼 분양가도 청약 실패 원인으로 지목된다. 철산자이 주택형별 분양가는 ▲59㎡ 6억8700만~7억9600만원 ▲84㎡ 9억1500만~10억4900만원 ▲114㎡ 10억9200만~11억9900만원 등이다. 광명역 역세권의 ‘유플래닛태영데시앙’ 전용 84㎡가 지난달 신고한 9억9000만원 보다 더 비싼 분양가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했던 강동 헤리티지 자이보다도 분양가가 비싼 금액인데다 2년 전 분양가에 비해서도 2억원 가까이 올랐다는 점이 수요자들이 청약을 망설이게 된 요인”이라며 “게다가 같은날 인근에서 ‘광명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가 청약을 받으며 수요가 분산돼 청약 성적이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남은 분양 일정은 28일 1순위 기타지역, 29일 2순위 청약이 예정돼 있다. 당첨자 발표는 내년 1월4일, 정당계약은 1월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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