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2.26 08:47 | 수정 : 2022.12.26 09:30
[땅집고] “시장이 촌스럽다고요? 가보면 놀러 온 젊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한데요.”
오래된 시장의 폐극장이 스타벅스 옷을 입고 ‘뉴트로’(뉴+복고풍인 레트로) 감성의 카페로 화려하게 탈바꿈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달 16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경동 1960’점을 오픈했다. 1960년대 문을 열었으나,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폐극장 ‘경동극장’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매장은 전체 363.5평 규모로, 경동시장 본관 3층과 4층에 약 200여 좌석으로 구성됐다.
오래된 기존 극장 공간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해 옛 극장의 멋을 살려내면서도 현대적이고 새로운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LG전자와 협력해 기존 극장 무대였던 무대 상단에는 대형 아트웍을 설치하고, 매장 내 공연 공간에서는 지역 아티스트의 문화예술 공연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레트로 콘셉트의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라는 이름의 이색경험공간도 만든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경동 1960점과 관련해 지난 15일 동반성장위원회, 경동시장상인회, 케이디마켓주식회사 등 4자간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스타벅스는 ‘경동1960점’을 이익공유형 매장인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 5호점’으로 운영한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품목당 300원씩을 적립해 경동시장 지역 상생 기금으로 조성한다.
이처럼 많은 서울 전통시장은 ‘어른들의 공간’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MZ세대 유입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변신을 꾀하고 있다. 기존 먹거리는 물론, 뉴트로 감성을 살린 카페와 식거리를 유치해 MZ세대들이 열광하는 인스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통인시장이나 마포구 망원시장 등은 평일에도 젊은 방문객들로 활기를 띤다. 2030 입맛에 맞춘 디저트 가게, 와인샵, 식료품점, 카페, 식당, 팝업스토어 등이 들어서며 새로운 상권으로 변모하고 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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