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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들~ 우리 아파트 사세요' 다시 봐도 눈물나는 미분양 마케팅

    입력 : 2022.12.24 09:32

    [땅집고] 과거 미분양으로 인해 삼성 임직원들에게 물량 판매에 나섰던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경. /조선DB

    [땅집고] 전국 미분양이 5만 가구 돌파를 눈앞에 두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수억원까지 분양가를 깎으며 물량 처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상 미분양이 속출하면 건설사들은 수요자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하면서 구매 유인에 나선다. 최근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은 경기 파주 ‘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의 경우 최초 분양가보다 최대 2억5000만원을 내렸고, ‘인덕원 자이 SK VIEW’의 경우 청약자를 대상으로 벤츠 A220 MY22 모델을 경품으로 내걸기까지 했다.

    미분양이 넘쳐났던 과거에도 건설사들은 물량을 밀어내기 위해 이른바 ‘눈물의 마케팅’을 펼쳤었다. 베란다 무료확장이나 수억원대의 분양가 할인은 기본이고, 취득세를 대신 내주거나 중도금 무이자 대출도 감수했다.

    할인분양의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꼽히는 마케팅 방법이다. 건설사들이 굳이 할인해서까지 분양에 나선다는 건 미분양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값을 깎아서라도 원금을 회수해 빌린 돈을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일부 건설사의 경우 임직원을 상대로 미분양 아파트를 팔기까지 했었다. 삼성물산(당시 삼성건설)이 분양했던 상위 1% 아파트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2000년 분양 당시 아파트 고급화 전략으로 전문직 종사자를 입주시키기 위한 마케팅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초기 분양률이 20~30%에 그치자 미분양 물량의 3분의 1을 삼성 임직원들에게 할당했다. 동부건설의 역삼센트레빌도 입주 초기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판촉했다.

    눈물을 머금고 떨이 판매에 나섰던 아파트도 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는 2009년 4월에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 외벽에 ‘해외교포 방문단 환영’이라는 현수막을 걸고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미분양 물량이 쌓여가자 해외로 대상을 넓혀 캘리포니아에서 교민들을 초청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오랜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로 돌아와 자리를 잡으려는 교포들을 대상으로 이런 마케팅을 펼쳤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물량을 해결해야 하는 건설사들은 절박하지만, 수요자들은 혜택이 아무리 매력적이라고 해도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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