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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로또 입지에?…중견 건설사 달랑 한곳만 '나홀로 입찰'

    입력 : 2022.12.19 13:41 | 수정 : 2022.12.19 13:43

    [땅집고]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이하 지정타)의 마지막 조각으로 불리는 'S-2블록'. 지난 2일 대방건설에 낙찰됐다./LH

    [땅집고]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이하 지정타)의 마지막 조각이 중견 건설사인 대방건설의 품으로 돌아갔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 내에서 지정타 일대는 ‘로또 중의 로또’로 불리며 청약 돌풍을 일으켰던 지역이다. 그런데 이 알짜 부지에 중견 건설사만 나 홀로 입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며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땅집고]과천 지정타 S-2블록 개요./LH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지난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민간 공동주택용지인 과천 지정타 S-2블록을 낙찰받았다. 대지면적 3만3004㎡(9983평)에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 783가구를 지을 수 있는 사업지로, 땅값만 3221억원에 달한다. 이 지역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대방건설은 입찰 보증금으로 160억원을 이미 지불했고, 오는 21일 본계약을 체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땅값은 계약 체결 때 계약금 10%를 지불하고 3년간 15%씩 지불하게 된다. 토지사용시기는 2023년 6월 30일이다. 예상 분양가는 공사비 인상ㆍ택지비 등 요소를 고려해 3.3㎡당 2000만원 후반에서 3000만원 초반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그동안 과천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은 주변 지역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소위 ‘청약 대박’이 났었다. 2020년11월 진행한 지정타 내 ▲S4블록(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 ▲S5블록(과천 푸르지오 데시앙) ▲S1블록(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 등 총 550가구 특별공급에는 9만여 개의 청약 통장이 쏟아졌을 정도다. 올 8월 진행한 ‘과천자이’(과천주공6단지 재건축)은 일반공급 10가구에도 7579명이 신청해 평균 75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토록 입지가 좋은 과천이지만, 마지막 지정타 택지의 입찰 경쟁률은 현저히 낮아 눈길이 쏠린다. S-2블록 입찰경쟁률은 1대1로, 대방건설 외에 다른 건설사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동안 과천보다 떨어지는 입지의 공동주택용지도 수백, 수천대 1 경쟁률이 나왔었기 때문에 시장의 충격이 큰 모습이다. 지정타 내 다른 블록들은 ‘패키지형 민간참여 공공주택지구 공동사업’으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도맡았다. 지정타 내에서 입찰 방식으로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땅집고]2022년 공동주택용지 추첨공급 현황./LH
    이번 사례가 증명하듯 수도권 공동주택용지 입찰 경쟁률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LH의 2022년 공동주택용지 추첨공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실시한 성남 금토 A3블록의 입찰 경쟁률은 290대 1이다. 같은 달 진행한 인천 영종 A16블록, A41블록은 각각 153대 1, 126대 1을 기록했다.

    올 4월 진행한 성남 복정 B3블록은 35대 1, 올해 10월 진행한 성남금토 A-6 블록은 2대1로 대폭 줄어들었다. 반면 지방의 경우 아직도 30대 1 수준으로 경쟁률이 높은 모습이다. 지난 6월 진행한 충남도청이전도시 RH2-1블록은 47대 1이었으며, 8월 공주월송 B-4는 35대 1을 기록했다. 11월 부산명지2 B-12블록은 16대 1로, 수도권보다는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LH에서는 어차피 경쟁이 아닌 추첨제이기 때문에 단독 입찰도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이를 수도권 공급 위축으로 해석한다. 특히 ▲고금리와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문제 등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자금사정 악화 ▲분상제 ▲벌떼입찰 금지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공사비 인상이나 화물연대 파업 등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경쟁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입찰 경쟁률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분상제다. 비용은 뛰는데 분상제로 묶여 있으면 분양가를 지정한 가격 이상으로 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사업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과천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3300만원 정도는 넘어야 사업성이 나오는데 분상제 지역이라 쉽지 않다. 이에 반해 지방은 분상제 적용을 받지 않아 입찰 경쟁이 더 치열하다고도 볼 수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비슷한 입지인 위례를 기준으로 봤을 때 과천 지정타 전용 84㎡는 11억원, 평당 3300만원을 넘어야 수익성이 난다”면서 “입지가 좋긴 하지만, 메이저 건설사는 이미 수주한 정비사업으로 여유자금이 없고 대내외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사업성이 안 나온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천의 경우 토지 비용이 3000억원이 넘어가는 곳인 만큼 현 시국에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며 “자금 부담 등으로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 입찰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LH가 올 10월부터 중견건설사들의 ‘벌떼 입찰’을 막기 위해 시행한 ‘1사 1필지’ 제도도 경쟁률을 낮추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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