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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코엑스급 융복합도시 들어선다

    입력 : 2022.12.19 11:49

    [땅집고]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서울혁신파크 융복합도시 조감도. /서울시

    [땅집고] 서울시가 은평구 녹번동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주거·일자리·문화시설을 모두 포함하는 융복합도시를 조성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울혁신파크 부지는 약 11만㎡ 규모로, 현재 시가 보유한 가용지 중 가장 넓은 땅이다. 축구장 15개와 맞먹는 크기다. 당초 국립보건원 부지였으나 국립보건원이 2006년 이전하자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시기였던 2009년 시가 매입했다. 이후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2015년 부지 안에 있던 낡은 건물들을 리모델링해 서울혁신파크를 만들고, 시민 단체와 사회적기업 등 230여개를 입주시켰다.

    오 시장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서울혁신파크 부지를 직(職, 일자리)·주(住, 주거)·락(樂, 상업·여가·문화) 융복합도시로 재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에 따라 서울혁신파크 부지에는 총 면적 약 50만㎡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46만㎡) 규모를 능가한다.

    시는 서울혁신파크는 업무공간과 취업·창업시설, 주거단지, 상업·문화 복합공간 등 크게 3가지로 구성할 방침이다.

    먼저 산업 분야에서는 인근 상암 DMC 및 마곡 업무지구와 연계해 첨단산업을 전략적으로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SFC)와 비슷한 규모의 특화업무공간(15만㎡)을 지을 예정이다. 또 서울시립대 산학캠퍼스인 ‘서울UIC캠퍼스’를 새로 짓는다. 이곳에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전문 대학원, 대학과 기업 간 산학협력을 위한 연구시설, 창업지원시설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주거 분야에서는 공공형 주거단지 ‘골드빌리지’를 비롯해 총 800가구 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노인들이 실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집 가까이서 이용할 수 있도록 병원, 공원 등 편의시설을 함께 짓는다.

    상업·문화 분야에선 부지 중앙에 대규모 녹지광장과 60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를 배치한다. 가로변에는 여의도 소재 백화점 ‘더현대서울’보다 큰 복합문화쇼핑몰을 만든다. 서울형 키즈카페, 노인복지시설, 반려동물 공원 등 다양한 여가 문화 시설도 포함한다.

    [땅집고]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서울혁신파크 융복합도시 조감도. /서울시

    부지 내 모든 시설과 기능이 통합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상·지하·공중을 연결한다. 자동차는 지하로 이동하는 지하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지상에는 녹지보행공간을 꾸린한다. 불광역과 부지를 바로 연결하는 지하연결통로를 만들어 접근성을 높인다. 공중에는 보행다리, 입체산책로, 하늘공원 등을 설치한다.

    시는 올해 안으로 기본계획(안)을 확정해 2025년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가 2030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건설에 참여한다. 계획과 운영에서 노하우가 필요한 시설은 민관협력 개발사업 방식으로 추진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에 발표한 서울혁신파크 개발 계획은 서울 서북권이 베드타운을 넘어 자생적 경제기반을 갖춘 작은 도시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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