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2.18 14:15 | 수정 : 2022.12.19 07:42
[땅집고] 역대급으로 시장이 얼어붙으며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1~11월 누적 전국 아파트값 하락률은 지난 2003년 12월 한국부동산원 집계 이래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값은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4.79% 하락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도 가장 큰 낙폭이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달 2.02% 하락하면서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대로 떨어졌으며, 이달 들어서도 매주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간 낙폭이 7%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아파트값 하락을 주도한 지역은 세종시(-11.99%)와 대구광역시(-9.20%), 지난해 상승폭이 컸던 수도권(-6.25%)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11월까지 4.89% 내려 2012년 1∼11월(-6.05%)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이 11월 한달간 2.06% 떨어졌고, 이달 들어서도 주간 하락폭이 매주 역대 최대를 경신하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연간 하락폭은 2012년(-6.65%)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올해 집값 하락폭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 부작용으로 집값이 하락했던 2012년을 넘어, 외환위기 이후 최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내년 시장 전망'에서 전국 아파트값이 5.0%, 서울의 경우 4.0%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2.5%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장금리의 상승은 지역과 상관없이 아파트가격의 전반적인 하락을 유발한다”며 “향후 국내외 인플레 상황이 장기화되거나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 추가적인 주택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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