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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환상적이네"…연말 안 가보면 후회할 '인생샷 성지'

    입력 : 2022.12.17 10:55 | 수정 : 2022.12.17 11:15

    [땅집고] 14일 오후 5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카페거리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한 명품 팝업스토어 매장 앞.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이 매장 건물 외벽에서 조명과 영상이 나오며 이 일대를 환하게 비추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함께 카메라 셔터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퇴근길 직장인, 외국인 관광객들이 건물 앞에서 인증샷을 찍느라 분주했다. 일찍이 이 건물을 찍기 위해 큰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도 보였다. 보석과 핸드백을 파는 프랑스 고급 브랜드답게 온통 유리로 마감한 외벽 자체도 화려했지만, 피아노 음악소리와 함께 외벽을 전광판 삼아 영상이 흘러나오자 로맨틱한 분위기가 풍겼다. 이 건물은 성수동에선 명소가 된 지 오래다.

    [땅집고] 디올 성수점. /김리영 기자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최근 성수동, 명동 등 핫플레이스 상권에는 외벽을 독특하게 꾸며 방문객을 사로잡는 건물이 하나둘씩 눈에 띈다. 이런 곳을 찾아다니면서 크리스마스 인증샷을 남기는 것이 연말연시 트렌드로 떠올랐다.

    ■ 크리스마스 인증샷 도장 깨기?…SNS 성지로 떠오른 백화점

    최근 대형 백화점들이 크리스마스 단장에 ‘올인’하면서 단순한 조명이 아닌 신기술이 첨가된 점등식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달 ‘매지컬 윈터 판타지(Magical Winter Fantasy)’를 주제로 한 본점 미디어 파사드와 모든 점포의 외관 장식을 공개했다.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3분에 걸쳐 설경을 달리는 크리스마스 기차가 마법의 성에 도착하는 과정을 내보내고 있다. 미디어파사드란 미디어(media)와 건물의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가 합성된 용어로, 건물의 외벽에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투사하는 것을 말한다.

    [땅집고] 신세계 백화점 본점 앞 미디어 파사드. /신세계백화점

    영상 바깥을 꾸민 디자인은 파리 오르세 미술관 유리 벽에서 영감을 받아 에펠탑과 같은 철제 구조물을 본땄다. 또한 이 파사드에는 350만개가 넘는 LED칩이 사용됐다.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해에도 미디어 파사드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 올해는 작년 미디어 파사드보다1.5배 더 크기를 키웠다. 지난해 사용한 LED칩은 210만개다.

    롯데백화점도 명동 본점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고 점등을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2월부터 약 1년간 크리스마스 점등을 준비했다고 했다. 올해는 ‘크리스마스 드림 모먼츠’를 주제로 본점 외벽에 100m 길이의 파사드를 3층 높이로 새로 구축하고, 파사드 전체를 크리스마스 트리와 조명으로 장식했다. 마치 동화 속 크리스마스 거리를 걷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파사드에 설치된 쇼윈도와 영플라자의 미디어 파사드에는 롯데백화점이 제작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과 핀란드 동화 속 크리스마스 선물 요정인 ‘똔뚜’가 고객을 맞이한다.

    롯데는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 18m 높이의 ‘빅 위시 트리’와 미로 정원, 회전목마 등으로 구성된 초대형 크리스마스 가든도 조성했다.

    [땅집고] 롯데백화점 본점에 장식된 미디어 파사드. /롯데백화점

    [땅집고]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 매직캐슬. /롯데월드 어드벤쳐

    현대백화점도 올초 TF를 구성하고 여의도 ‘더현대서울’ 5층에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3300㎡(1000평) 규모의 H빌리지를 조성했다. 13m 높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120여 그루 나무, 6000여 개 조명으로 꾸몄다.

    [땅집고] 더현대서울 5층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트리.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와 함께 명품관을 크리스마스 트리로 꾸몄다. 갤러리아 명품관 보테가 베네타 남성·여성 통합 매장 리뉴얼 오픈 1주년을 맞은 기념으로 진행됐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016년부터 불가리, 까르띠에, 샤넬, 루이비통, 펜디, 디올 등 명품 브랜드와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인 바 있다.
    [땅집고]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갤러리아 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려는 인파가 몰릴 경우에 대비해 백화점 측은 안전 확보에도 각별한 대비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본점과 건너편에 안전요원 30여명을 배치해 교통 통제와 보행자 관리를 진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주변과 맞은편 건물에 안전·교통요원 50여명을 배치하고 340m 길이의 펜스를 설치했다. 현대백화점도 웨이팅 시스템을 도입해 인원을 통제하고 있다.

    ■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첫 연말시즌에 업계 사활

    업계가 이렇게 크리스마스 분위기 조성에 사활을 건 이유는 코로나 19 이후 3년 만에 찾아온 거리두기 없는 연말 시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코로나를 비롯해 물가 상승, 경기 침체 등으로 주요 상권도 불황인 가운데, 집객 효과를 낼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템으로 미디어 파사드가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을 방문하는 동남아 단체관광객은 4월 40명에서 11월 4000명대로 증가하며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내년 2월까지는 파사드 관람을 비롯해 겨울 체험을 즐기는 동남아 관광객들이 몰리는 성수기이기도 하다.

    신지혜 STS개발 상무는 “작년에 신세계 백화점에서 시도한 미디어 파사드가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올해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다른 백화점이나 수도권 주요 상권으로 이 같은 전략이 퍼져나가는 모습”이라며 “일본의 경우 연말연시 화려한 불빛, 장식을 활용한 지역 명소를 만들어 상권이 흥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코로나로 전국 상권이 많이 침체한 만큼 앞으로 사람을 끌어모을 만한 볼거리가 각 상권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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