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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진양철 회장 집, 원래 이런 용도였어?

    입력 : 2022.12.16 13:37

    [땅집고] jtbc 드라마 '재벌집막내아들'에서 차량이 정심재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 /jtbc화면 캡처

    [땅집고] “회장님, 정심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언제 오시는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정심재(正心齋)’는 회장님 댁으로 통한다. 이곳은 호랑이 같은 진양철(이성민 분) 순양그룹 회장 부부와 그의 아들 내외, 며느리가 사는 곳이자 진영기(윤제문 분) 남매들의 권력 다툼이 벌어지는 곳이다. 드라마 속 ‘정심재’는 돈과 힘을 상징하는 장소로 등장한다.

    [땅집고] jtbc 드라마 '재벌집막내아들' 2회에 등장한 정심재 모습. /jtbc화면 캡처

    드라마 시청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드라마 촬영지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특히 대결구도의 배경이 되는 정심재가 원래 대통령 별장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건물의 현재 이름은 ‘부산시 열린행사장’이다. 전두환 정권이 들어선 제5공화국 시절 대통령 별장으로 지어졌다. 부산시 자료에 따르면 이곳의 규모는 452㎡(약 136평) 이지만, 부지와 연면적은 이보다 큰 편이다. 부지는 1만8015㎡(약 5449평), 건물 연면적은 2437㎡(약 737평)이다. 축구장(약 7000㎡) 2개를 합한 것보다 크다. 이곳에 심어진 수목은 2만3000여 그루에 달한다. 연못이 있는 넓은 잔디밭 등을 갖추고 있어 다수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선택받았다.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진 역시 이러한 점을 토대로 대기업 총수가 거주하는 저택으로 이곳이 제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드라마에서는 부산시장 관사의 외관과 대문, 정원 등이 그대로 등장한다. 대부분 모습이 일치하지만 실제 관사 지붕은 드라마 속 모습과 달리 기와가 없다. 또한 극중에서 산세에 둘러싸인 공간으로 조성됐지만, 실제로는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다. 컴퓨터그래픽(CG) 기술로 지붕에 기와를 얹히고, 경관을 꾸며 권위적이고 압도적인 총수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이다.

    [땅집고]부산시장 관사 현관. /부산시 수영구청 블로그

    이 건물은 준공 이후 시대에 따라 별장과 관사, 시민 개방공간 등으로 쓰임새를 달리해왔다. 준공 이후 1993년 문민정부가 출범할 때는 부산민속관으로 용도를 전환했고, 1996년 12월까지 시민들에게 잠시 개방되기도 했다.그러나 관람인원이 점차 줄면서 폐관에 이르렀고, 1997년부터는 행사장과 시장관사로 활용해왔다. 이후로도 개방 움직임이 줄곧 있었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산시장 관사의 마지막 주인은 오거돈 전 시장이다. 오 전 시장의 입주 역시 순탄치는 않았다. 2018년 오 전 시장 입주 당시 시민들은 관사 운영이 세금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그가 내세운 ‘특권 내려놓기’와 배치되는 행보롤 보인다며 관사 입주를 반대했다. 청소와 경비, 조경 담당 직원을 따로 둬야하며 유지관리비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시장직을 내려놓기 전까지 이곳에 머물렀다. 오 전 시장의 중도하차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형준 현 부산시장은 관사 입주를 택하지 않았고, 현재는 공실인 상태다.

    [땅집고] jtbc 드라마 '재벌집막내아들' 2회에 등장한 정심재 모습. /jtbc화면 캡처

    시민들의 우려대로 관사 운영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특히 부산시장 관사의 경우 역대급 규모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부산시장 관사는 유명 건축가인 고(故) 김중업씨 작품으로, 1984년 준공 당시 공사비로 41억 5700만원이 투입됐다. 1980년대 시내버스 요금과 자장면 1그릇 가격이 각각 100원, 350원 내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파격적인 금액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서 자장면 1그릇 가격은 지난달 기준 6531원이다.

    정심재가 원래 부산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관사가 재벌집 만큼 크다는 거네” “부산에 살아도 가본 적이 없다” “관사를 없애야 한다” 등의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장소인 만큼, 적극 개방해 시민들이 공연이나 전시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총 사업비 67억9400만원을 투입해 2023년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2024년 1월 완전 개방할 예정이다. 건물의 용도 역시 주택에서 문화 및 집회시설로 바뀐다. 시 관계자는 “장소의 역사적 가치 등을 살릴 수 있는 공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현재 리모델링 공사 설계자를 모집하고 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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