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2.14 07:36
[권강수의 상가 투자 꿀팁] ⑥ 고객이 방문하기 편한 위치의 상가 고르기
[땅집고] 인근 시세에 비해 반값인 상가가 매물로 나왔다. ‘이때다’ 싶어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그렇지 않다. 가격만보고 덜컥 상가를 매입했다가 오랜 기간 공실을 면치 못할 수도 있다.
이 상가가 저렴한 값에 나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불편한 입지 때문이다. 이 상가는 언덕진 경사지에 있는 상가로 평지에 있는 상가에 비해 고객을 불러모으기에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한파와 폭설, 결빙 등이 이어지는 겨울에는 이동이 편리한 곳을 선호하게 된다. 경사 때문에 눈길에 자칫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도보 방문객 뿐 아니라 주차를 해야하는 자가용 이용자들도 꺼린다.
경사지 외에도 횡단보도가 없어 육교를 건너야 하는 대로변상가, 지대가 낮아 평지에서 계단을 타고 내려가야 하는 상가들도 마찬가지다. 실제 직선거리가 멀지 않더라도 육교나 지하 등과 같은 요소는 심리적 장벽을 만들어 고객들의 접근을 어렵게 만든다. 가장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수요자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눈에 잘 띄며 주변 장애물 없는 상가를 사는 것이 수익 측면에서 유리하다.
예를 들어 역세권에 있는 상가에 관심이 있다면 유동인구의 동선을 고려해 유동인구가 꼭 지나치는 곳에 있는 상가를 매입할 것을 권한다. 통상 역 근처 노점상이나 유명 의류 대리점들이 집객력이 높은 곳에서 운영한다. 특히 의류 대리점의 경우 유동인구가 적은 곳에는 개점 허가를 내주지 않기 때문에 믿을 만한 지표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역 근처 상점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의류 대리점이나 노점상이 밀집한 곳을 노려보는 게 좋다.
간혹 “경사진 언덕처럼 불편한 환경에 있는 상가 중에서도 손님이 많은 상가가 있지 않느냐”고 묻는 예비 투자자들도 있다. 예외는 있다. 하지만 환경적 요건을 극복할 만큼 모객 능력이 뛰어난 실력있는 임차인을 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임차인의 실력이 뛰어나지 않다면 입지가 떨어지는 상가의 경우 신규 고객층을 유입하기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입지가 떨어지는 만큼 환금성이 떨어져 매도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글=권강수 상가의신 대표, 정리=전현희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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