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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만원? 빨리 팔아주세요"…마피 쏟아지는 일산 오피스텔

    입력 : 2022.12.13 08:12 | 수정 : 2022.12.14 10:49

    [땅집고] 경기 일산에 들어설 더샵 엘로이 완공 후 예상 모습. /포스코건설

    [땅집고] “입주가 한참 멀었지만, 금리가 계속 오르다보니 원하는 전세금을 못 받겠다고 판단한거죠. 손해봐도 판다는 분들이 줄섰어요.”

    지난해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완판했던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한 오피스텔에 분양가보다 최고 6000만원 낮은 속칭 ‘마이너스 피’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역세권 신축 대단지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이라는 대형 호재가 있지만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지고,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가격 하락 파고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땅집고] 2025년 입주 예정인 '더샵일산엘로이' 분양권 매물. 최초 분양가 대비 마이너스 피가 붙은 가격에 나왔다. /네이버부동산

    ■역세권 신축인데 ‘마이너스 피’…오피스텔의 태생적 한계?

    13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8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2지구 일대에 분양한 오피스텔 ‘더샵 일산 엘로이’의 한 고층 매물은 분양가보다 6000만원 하락한 가격에 나왔다. 2단지 전용면적 84㎡A 매물로, 최초 분양가는 7억8000만원이다. 84A 타입은 방3개와 거실이 모두 남향인 4베이다. 통상적으로 4베이에 남향 매물은 실거주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 타입은 아파트 전용 59㎡와 내부 면적이 비슷하다.

    더샵 일산 엘로이 1·3단지에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마이너스피 매물은 없지만 조정 가능한 무(無)피 매물은 제법 있다. ‘무피’는 프리미엄 없이 최초 분양가대로 매도하는 것인데, 여기서 가격 조정을 할 경우 분양가 보다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투자용으로 접근한 수분양자들이 금리 인상으로 전세 시장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초기에 발을 빼는 것이라고 본다. 투자 목적의 경우 전세금을 받아 잔금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세금이 급락하면서 잔금을 치르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풍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오른다고 하니 원하는 전세가격을 맞추기 어렵다고 본 것”이라며 “분양가가 워낙 비쌌던 만큼 전세를 헐값에 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전했다.

    [땅집고]2022년 일산동구 주요 아파트 전세가 변화. /그래픽=김서경 기자

    실제로 이 단지 분양가는 웬만한 서울 아파트를 능가했다. 전용 84㎡의 경우 6억3770만~7억9960만원이었으며, 펜트하우스인 전용 160㎡는 30억원대, 전용 247㎡는 46억원대로 책정됐다.

    이 같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 엘로이는 분양 직후 언제든 사고 팔 수 있는 ‘전매 가능 단지’여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총 1976실 모집에 무려 3만1238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5.8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2단지 84㎡으로 27.48대 1이었다.

    ■분양 흥행·각종 호재 보다 ‘공포’에 휘청

    엘로이는 총 3개 단지다. 지하 5층~지상 최고 42층, 전용면적 84~247㎡ 총 1976실이다. 전 타입이 수요자가 선호하는 전용면적 84㎡ 이상 주거형 오피스텔이다. ‘세상에 없던 럭셔리’라는 콘셉트에 맞춰 독일 명품 주방가구 등 무상옵션을 제공한다. 1~3단지 모두 도보 10분 거리 경의중앙선 백마역과 풍산역 사이에 있다. 2023년 말 GTX-A노선 개통도 예정돼 있다.


    대형 호재에도 분양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현지 부동산 업계에서는 공포에 가까운 시장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가격은 시장 흐름을 따라가는데 장이 안 좋으면 아무리 좋은 물건도 값이 깎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엘로이 가격이 반등하기는 당분간 쉽지 않다고 본다. 엘로이 시공사인 포스코더샵이 바로 옆에 2090가구 규모 ‘더샵 일산데이앤뷰’ 아파트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두 단지의 예상 준공 시점은 모두 2025년 3월이다.

    풍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두 단지 모두 가구 수가 많은 만큼, 입주 후 유동인구가 늘면서 충분히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엘로이가 대단지 아파트를 앞서기엔 가구 당 주차대수, 커뮤니티시설 측면에서 불리해 실수요자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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