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2.13 07:57 | 수정 : 2022.12.13 10:36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 아파트]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디스 아파트]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땅집고] 이달 서울 마포구 아현뉴타운 2구역을 재건축한 ‘마포더클래시’가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25층 17개동, 총 1419가구 규모 대단지다. 강북권 대장주로 꼽히는 일명 ‘마래푸’(마포래미안푸르지오) 옆이어서 예비청약자 관심이 높다. 오는 19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특별공급 물량은 없다.
‘마포더클래시’는 걸어서 2호선 이대역과 아현역, 5호선 애오개역 등 지하철역 3곳을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대중 교통으로 서울 핵심 업무지구인 광화문·여의도·강남 등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아현뉴타운 아파트의 경우 맞벌이 부부 거주 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이 단지 역시 젊은 고소득자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는 볼멘소리가 쏟아진다. 최근 서울 재건축 최대어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이 34평(전용 84㎡)을 최고 13억원대에 분양하면서 고분양가 논란을 겪었는데, 이 아파트 분양가는 이보다 더 비싼 14억원대까지 책정된 탓이다. 후분양 아파트라 입주일이 내년 1월로 빠른만큼 분양대금 납부 일정이 촉박하다는 것도 수요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출퇴근 편리한 2·5호선 역세권…인근엔 신흥 학원가
아현뉴타운은 서울 마포구 아현·염리·공덕동 일대 108만8000㎡에 1만8500여가구를 짓는 초대형 정비사업이다. 총 8개 구역으로 구성한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 일대에는 흔히 ‘방석집’으로 불리는 성매매 업소가 빼곡했다. 하지만 뉴타운 사업 이후 새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자, 인근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고소득 직장인이 많이 찾으면서 강북권을 대표하는 주거지 중 한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 ‘래미안공덕5차’(공덕5구역)를 시작으로, ▲2014년 ‘마포래미안푸르지오’(아현3구역) ▲2018년 ‘마포자이3차’(염리2구역) ▲ 2020년 ‘공덕SK리더스뷰’(마포로6구역) ▲ 2021년 ‘마포프레스티지자이’(염리3구역) 등 총 5개 구역 7800여가구가 입주를 마친 상태다.
초등학교는 단지와 맞붙어 있는 한서초를 배정받는다. 중학교는 동도중·아현중·서울여중·중앙여중·숭문중, 고등학교는 서울여고·중앙여고·한성고 등이 반경 1km 안에 있다. 학원가는 단지 인근 대흥역~공덕역 대로변에 있다. 최근 아현뉴타운 일대 새 아파트 거주자들의 소득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점을 겨냥해 이 일대에 입시학원가가 형성되고 있는 추세다.
총 1419가구 규모인 ‘마포더클래시’에서 일반분양하는 주택은 단 53가구 뿐이다. 조합원 수가 워낙 많은 탓이다. 아현뉴타운에서 입지가 좋은 편인데 일반분양 물량이 너무 적어 아쉽다는 예비청약자들이 적지 않다.
다만 왕복 8차로인 신촌로에서 단지 출입구까지 오르막길이어서 다소 불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축 아파트인데 가구당 주차대수가 1.11대에 불과해 주차난도 우려된다.
일반분양의 경우 3베이 판상형으로 설계한 전용 84㎡ A타입이 총 20가구로 가장 많다. 통상 조합이 ‘로얄층’을 선점하는 바람에 일반분양 물량은 저층 위주인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 단지는 최고 25층까지 배정했다.
■비 강남권 34평이 14억원대?…둔촌주공보다 비싸
‘마포더클래시’ 3.3㎡(1평)당 분양가는 4013만원이다. 비 강남권에서는 최초로 4000만원대를 돌파했다. 조합원 분양가는 평당 1900만원대로 저렴했던 탓에 분양가 비싸다고 지적하는 예비 청약자가 적지 않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59㎡ 10억2200만~10억5000만원 ▲84㎡ 13억3400만~14억170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로 가구당 1650만~1800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최근 84㎡를 최고 13억1280만원에 분양했다가 고분양가 논란을 겪으며 저조한 청약 성적을 기록했는데, ‘마포더클래시’는 이보다 더 비싸게 분양하는 셈이다.
인근 새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84㎡ 기준으로 아현뉴타운 대장주로 꼽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올해 9월 17억15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3억원 정도 낮다. 하지만 신촌로를 두고 마주보는 ‘e편한세상신촌’이 올해 11월 14억8000만원, 인근 ‘신촌그랑자이’가 15억3500만원에 각각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시세와 큰 차이는 없다.
후분양 아파트여서 입주일이 2023년 1월로 빠르다. 이 때문에 분양대금 납부일이 빠듯한데 시행·시공사가 중도금 대출기관을 알선하지 않아 수분양자가 알아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분양대금은 ▲1월 초 계약금 20% ▲계약 후 30일만에 중도금 20% ▲입주지정일에 잔금 60%다.
분양권 시세는 일반분양가보다 최소 2억원 정도 비싸다. 전세는 59㎡가 5억원, 84㎡가 6억7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아현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마포더클래시’가 아현뉴타운에서 입지는 좋은데 분양가가 다소 비싸 청약을 망설이는 수요자가 적지 않다”면서 “현재 전세 매물이 쏟아지면서 호가가 떨어지고 있는데도 세입자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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