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2.12 13:24 | 수정 : 2022.12.12 13:35
[땅집고] 김진태 강원지사가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조성사업을 추진한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보증 채무 2050억원을 상환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늘 오전 10시 25분 레고랜드 보증채무를 상환했다”며 “이로써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GJC 보증채무를 오늘로써 전액 변제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금년에 갚을 예정에 없었던 2050억원을 갑자기 마련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전국적으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GJC 회생 신청 여부에 대해서는 “오는 15일 GJC 주주총회가 열리는 데 새 대표가 선임되고 나면 GJC 회생 신청을 어떻게 할 것인지 종합적으로 정리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GJC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자 2020년 BNK투자증권을 통해 20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할 때 채무 보증을 섰다.
김 지사는 지난 9월 28일 GJC에 대한 기업회생 신청 방침을 발표한 이후 채권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자 보증채무 상환일을 내년 1월 29일에서 올해 12월 15일로 앞당기겠다며 추경 예산을 편성했다.
강원도가 채무 보증 대신 GJC에 대해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채무불이행 사태로 번지고 말았다. GJC가 레고랜드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아이원제일차의 2050억원 규모 ABCP는 만기일인 지난달 29일 상환하지 못해 이달 4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
강원도가 보증채무를 상환했지만,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촉발된 자금 시장 유동성 문제가 말끔히 해결될 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지난 10월 50조원 이상의 돈을 시중에 풀어 유동성 위기를 막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건설업계 등에서 사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와 추가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이어졌다. 정부는 부족할 경우 지원 규모를 추가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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