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2.10 09:31 | 수정 : 2022.12.11 15:48
[땅집고] 중국 수도 베이징에는 ‘대륙의 스케일’을 자랑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다. 바로 베이징 외곽에 있는 ‘톈퉁위안‘(天通苑) 아파트다.
1999년 지은 톈퉁위안은 베이징 5순환 도로 밖 외곽지에 있다. 5개 구역, 16개 단지, 총 645개 동으로 구성돼 대지면적만 800만㎡(242만평) 이상이다. 작년 기준 거주 인구는 약 70만명으로 추정된다. 땅덩어리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 바티칸보다 크고, 인구는 우리나라로 치면 경기 부천을 웃돌 정도로 크다.
단지 내에는 대형마트는 물론 쇼핑몰, 운동장, 학교 등이 있고 심지어 지하철역이 2개나 있다. 북경철도 5호선 톈퉁위안 북역, 톈퉁위안역, 톈퉁위안 남역 등이다. 중국에서는 ‘지하철 3개 역을 지나도 톈퉁위안을 벗어날 수 없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상주 인구만 50만명을 넘어서며 출퇴근 시간은 붐비기로 유명하다. 베이징 시내로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는 데에만 30분 이상 걸린다. 불편을 감수하면서 이 지역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저렴한 주택 가격이다. 주거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베이징과 가까운데도 집값과 임대료가 매우 싸다. 이로 인해 과거 베이징에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지방 사람들이 많이 묵으면서 규모가 커졌다.
현재 중국 최대 생활정보 플랫폼인 58퉁청(同城) 사이트를 보면 화장실 딸린 원룸 임대료는 월 2000~2500위안(한화 37만8000~47만3000원) 수준이다. 환경이 좋으면 3000위안(56만8000원)까지도 간다. 베이징 시내 원룸 시세가 2019년 이미 5000위안(94만6000원)을 훌쩍 넘은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저렴한 셈이다. 거리가 더럽고 주차가 어려운데다가 사람이 많아서 출퇴근이 힘들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지만,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다.
톈퉁위안에 10년 넘게 살았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종합쇼핑몰이 2개 이상인데 지하철역에서 멀지 않아 살기 매우 좋다. 집도 넓고, 건물 동과 동 사이 거리도 적당하고, 생활 시설이 완비돼 있다”고 밝혔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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