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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은 쩍, 바닥엔 오물…"이게 새 집? 절대 못 들어가!"

    입력 : 2022.12.07 13:46

    [땅집고]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가 두 차례 사전 점검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하자·보수가 처리되지 않자 입주 예정자들이 준공승인을 거부하고 나섰다.

    '더트루엘수성'은 대구 수성수 범물동에 지하 2층~지상25층 2개동 158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아파트로 오는 30일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 10월 27~28일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1차 사전점검을 시행했는데 당시 균열, 누수 등이 발생하고 인분, 오물도 발견돼 ‘날림 공사’ 논란을 빚었다.

    [땅집고] '더트루엘 수성' 1차 사전점검 당일 사진. 내부 마감이 되지 않은 채로 사전점검을 시행했다. /독자 제공

    하지만 지난달 12~13일 진행된 2차 사전점검에서도 1차 때 지적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데다 옥상 바닥에도 균열이 여전하고 내장재가 드러나 있었다. 입주 예정자들은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A씨는 “이런 상황에서 그대로 입주를 하면 우리는 불량식품을 사먹은 꼴밖에 되지 않는다”며 “시공사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 두번째 사전점검을 마쳤는데도 문제가 반복되는 상황이라 신뢰가 바닥이 났다”고 했다.

    [땅집고] '더트루엘 수성' 1차 사전점검 당일 사진. 화장실에서 인분이 발견됐다. /독자 제공

    시공사 측은 더트루엘 수성이 마감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채 사전점검을 실시한 것은 주택법 때문이라고 전했다. 주택법 시행규칙 제20조에 따르면 입주지정기간 시작일 45일 전까지 입주예정자 사전방문을 실시해야 하고, 사전방문기간을 적어도 1개월 전에 입주 예정자에게 알려야 한다. 일성건설 관계자는 “1차 사전점검일 기준 공정률은 87%였고 2차 사전점검일 기준으로는 공정률 95%였다”며 “더트루엘 수성 입주 예정일이 다음달 말이었던 만큼 마감이 미비한 상태에서 촉박하게 사전점검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와 레미콘 업계 파업으로 자재 수급에 차질을 빚은 것도 공정이 늦어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인성건설 관계자는 “건축 과정에 필요한 마감재 뿐 아니라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일부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연쇄적으로 다음 시공 단계가 늦춰지게 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철근 파동 때문에 3개월 간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던데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현장 노무자를 구하기 어려웠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자재 수급에도 차질을 빚으며 공사가 지연됐다”고 말했다.

    분양 당시 계획과 다른 설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예비 입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입주예정자 A씨는 “기존 설계도면에는 1층 베란다 앞에 환풍기가 없었는데 막상 현장에 와보니 생겼고 초반 입주예정자의 의견과 달리 시공사 측에서 일방적으로 도색시안을 변경해 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공사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가 원하는대로 도색 변경을 하기 위해서는 대구시로부터 경관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대구시는 입주민들이 요구하는 색깔이 대구시의 특색과 무관해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환풍기의 경우에도 기존 도면과 아파트 모형에 정해져 있었던 것”라고 했다.

    일성건설 측은 이달 12~16일 중에 수성구청에 준공승인을 신청하고 입주지정일인 30일 이전에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성구청 측은 “감리 측에서 판단했을 때 설계도면대로 설계되기만 하면 준공승인을 내주고 통상 준공승인 이후 하자보수 이뤄지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시공사 측에서 준공승인을 신청하면 곧바로 승인을 해 줄 예정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하자보수가 처리되지 않은 채 준공승인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하자보수를 이행하지 않고 준공 승인이 나면 하자 보수 필요한 금액 만큼 소송해 배상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입주 예정자들은 준공승인을 미루고 있다. 입주 예정자 C씨는 “현재 수분양자 80% 이상이 투자자가 아니라 실거주 예정인데 이 중 86%가 입주거부 의사 밝히고 있다”며 “건물 하자 보수 처리가 되기 전까지 입주를 제대로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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