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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의 2배 드릴게요" 청약 미달되자 입주자 모집 취소까지

    입력 : 2022.12.05 18:16 | 수정 : 2022.12.05 19:23

    [땅집고] 전남 광양시에 들어서는 '더샵 광양라크포엠' 시행사가 계약자들에게 돌연 ‘입주자 모집 취소 및 분양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더샵 광양라크포엠은 광양시 마동 348-4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9층, 9개동, 총 920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아파트다. 시공은 포스코건설이 맡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더샵 광양라크포엠은 지난 10월 4일부터 6일까지 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898가구 공급에 530명만이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는 84㎡ 기준 3억5440만~4억5290만원이다.

    [땅집고] 지난 6월 전남 광양시 일대 '더샵광양라크포엠' 견본주택. /전현희 기자

    이 단지는 당초 지난 7월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잇단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치솟고 부동산 시장 및 분양 경기가 악화하면서 분양을 계속 미뤄왔다.

    시행사인 한국자산개발로부터 문자 통보를 받은 사람들은 지난 10월 정당계약자들이다. 시행사 측은 광양지역 아파트 공급과잉으로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자 분양 계약 해지 절차를 밟는 것으로 풀이된다.

    광양시의 미분양 물량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 10월 기준 1244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고, 연 중 미분양 가구 수가 1200~1300가구에서 줄지를 않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 6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규제지역에서 풀리면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분양이 취소되면 계약자들은 1차계약금과 위약금인 1000만원을 합해 총 2000만원을 돌려받을 예정이다. 시행사 측은 "기존에 납부한 계약금은 향후 입주자 모집승인 취소 결정시 계약해제 절차에 따라 계약금을 환불하고 위약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분양자 중에는 분양이 취소된 것을 반기는 입장과 반발하는 입장으로 갈리고 있다. 수분양자 A씨는 “최근 분양 경기가 악화한 만큼 시행사로써 충분히 가능한 선택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수분양자 B씨는 “아무리 계약금을 두 배로 돌려받는다고 하더라도 주거 계획이 뒤틀려 속상하다”는 반응이다.

    포스코건설은 아파트 건설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자산개발 관계자는 "단지가 들어서는 마동은 광양에서도 입지가 좋은 축에 속하는 지역으로 분양경기가 살아났을 때 재분양을 하면 청약 성적이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아직은 시행사 측에서 공사비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상태"라고 했다.

    다만 시행사측은 아직 분양 취소가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자산개발 관계자는 "PF를 시행한 대주단과 협의를 마치고 광양시 측에서 최종 분양 승인 취소 결정이 나야 분양 취소 여부가 확실시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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