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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가 찜한 DMC가 이런 데였어?

    입력 : 2022.12.04 09:40 | 수정 : 2022.12.04 15:30

    [땅집고]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도준(송중기)이 '새서울타운' 관련 지도를 펼쳐보이고 있다. /jtbc화면 캡처

    [땅집고] “세계 시장이 우리 가요나 영화, 드라마에 열광하는 시대가 올 겁니다.”

    최근 높은 시청률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도준(송중기)이 한 말이다. 드라마에서 그는 대한민국이 문화 강국으로 거듭난다고 강조하며 ‘새서울타운 디지털미디어시티 택지개발계획도’를 펼쳤다. 그러나 동료는 이 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드라마 배경으로 등장하는 1990년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는 바로 쓰레기 매립지였기 때문이다. 과거 ‘난지도’로 불린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일대는 1990년대까지 서울 도심에서 싣고온 쓰레기 종착지였다.

    [땅집고]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이성민과 김남희가 19090년대 쓰레기 매립지였던 서울 마포구 난지도 일대를 살펴보고 있다. /JTBC 화면 캡처

    2000년 4월, 서울시는 ‘상암 새천년신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서울 내 마지막 대규모 미개발지인 상암동 일대에 정보와 환경을 연결한 미래형복합도시를 세운다는 것이다.

    당시 계획안에 따르면 신도시 북쪽 17만1000평 부지에는 소프트웨어, 멀티미디어 분야의 국내외 유수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DMC를 조성하고, 첨단과학관과 전문인력을 키우는 훈련센터가 들어선다. 한강변에 붙은 남측에는 대형 밀레니엄 공원을 만든다. 이 사이에는 총7000가구 안팎의 환경친화적 아파트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DMC 근무인력과 장기 체류자들을 위한 주거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는 전체 신도시 건설을 2010년까지 마치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월드컵을 한 해 앞둔 2001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시작으로, 이듬해 5월 월드컵공원이 개장했다. 2003~2010년 상암월드컵파크 아파트 1~12단지가 완공했다.

    [땅집고]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사거리에서 월드컵파크4단지 아파트와 누리꿈스퀘어연구개발타워를 바라본 모습. /카카오로드뷰

    현재 상암동은 방송국와 엔터산업 중심지로 불린다. MBC, SBS, YTN, JTBC, CJ E&M 등 다양한 미디어 기업이 대거 자리잡았다. 유관 산업도 DMC 인근으로 모여들었다. 이달 기준 마포구에 등록한 대중문화예술기획업 인허가는 533개(폐업ㆍ전출 제외)에 달한다.

    DMC 월드컵파크 아파트들은 ‘직주근접’ 강점을 내세워 일대 직장인들을 끌어모았다. 상암동 월드컵파크 1~12단지를 합하면 8000가구가 넘는다. 상암월드컵파크 4, 6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8월 각 14억과 14억4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DMC의 단점은 지하철 6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다니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다소 멀다는 것. 그러나 주민들은 현재 상암동에서 대형마트, 영화관 등 웬만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크게 문제삼지 않는 분위기다. 아울러 상암동에 서부광역철도 ‘대장~홍대선’(이하 대장홍대선) 상암역이 예정돼 있다. 유일한 단점인 지하철 이용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도 시간 문제인 셈이다.

    [땅집고] 서울 홍대입구~부천대장을 잇는 대장홍대선 노선도. /이지은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DMC’는 상징적인 이름이 됐다. DMC가 있는 마포구 상암동보다 서대문구와 고양시 덕양구에서 단지명에 DMC 를 더 선호하고 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센트럴아이파크’, 덕양구 덕은지구 ‘DMC두산위브더퍼스트’가 대표적이다. 두 단지는 디지털미디어시티사거리와 직선거리로 각 2.7㎞, 3.6㎞ 떨어져 있다. ‘DMC두산위브더퍼스트’는 은평구 구산역과 1.7km 거리지만, DMC를 택했다. 정작 상암동 대장 아파트인 월드컵파크아파트가 단지명에 ‘DMC’가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DMC는 도대체 어디까지인가’라는 반응이 나오다. 한 누리꾼은 “파주까지 DMC”라는 글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단지명에 일률적으로 DMC를 강조할 게 아니라 가재울, 서대문 등 해당 아파트 주소를 써야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실제로 남가좌동 ‘래미안 DMC 루센티아’는 DMC를 떼고 ‘래미안 루센티아’로 단지명을 바꾸기도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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