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2.01 14:50 | 수정 : 2022.12.01 15:31
[땅집고] 경남 창원의 중견건설업체인 동원건설산업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발 금융 위기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계기업들의 도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건설산업은 지난달 28일 경남은행에 도래한 어음 22억원을 막지 못하면서 최종 부도 처리됐다.
동원건설산업은 2000년 설립된 건설사로 22년간 지역을 기반으로 영업해왔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본사를 뒀으며 도내 도급 순위 18위, 전국 도급 순위 388위, 연 매출은 700억원대다.
동원건설산업은 공사 금액 대부분을 PF(금융 기관이 사업성과 미래 현금 흐름을 보고 투자금을 지원)로 마련했다. 그러나 올 6월부터 금융기관 대출 심사가 엄격해지고,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동원건설산업은 대구에서 지은 상가 분양이 부진해 미수금이 발생하자 연 이자 30%가 넘는 사금융에서 자금을 끌어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높은 이율을 감당하지 못하고 채무가 큰 폭으로 늘어 부도가 났다.
현재 창원을 비롯해 인근 부산, 대구 등에서도 많은 건설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따른 공사중단 위기에 처해 있다. 공사 중단에 따른 건설사의 부도는 협력업체 피해와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동원건설산업은 현재 창원시 회성동 복합행정타운을 비롯해 현동·양덕동 상가 등을 공사중이다. 이들 사업에 묶인 공사 금액만 600억원 규모로, 70여개 협력사들이 연쇄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건설업계는 동원건설산업 부도로 협력업체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경남도회 관계자는 “부도 업체의 공사 형태가 공동 도급이라면 일부 구성원이 손해분을 메우면서 공사를 이어갈 수 있다”며 “다만 단독사업일 경우 공사 진행이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동원건설산업 관계자는 “70여 곳에 달하는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고 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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