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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이랬었지!"…무한도전으로 추억하는 15년 전 서울

    입력 : 2022.11.30 08:13

    [땅집고] 과거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 등장한 옛 서울의 모습이 흥미롭게 느껴진다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다. /MBC

    [땅집고] “와, 추억의 ‘무한도전’ 다시보기했는데, 예전 서울 모습이 지금이랑은 사뭇 달라서 깜짝 놀랐네요~!”

    2006년 방영을 시작해 2018년 종방까지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최고 MC로 꼽히는 유재석을 비롯해 노홍철,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등 내노라 하는 개그맨들이 총 출동해 인기를 끌었다. 프로그램이 끝난 지금도 과거 방송을 유튜브 등 채널로 다시 찾아보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예전 에피소드를 감상하다 보면 방송에 담긴 15년 전 서울의 모습이 지금과는 꽤 달라 신기하다는 소감을 내비치는 네티즌들이 눈에 띈다. 그동안 서울 곳곳이 어떻게 바뀌었길래 그럴까. 땅집고가 무한도전에 기록된 서울의 변화 중 네 가지를 정리해서 소개한다. 2007년 8월 방영한 ‘서울 구경 선착순 한 명’편 기준이다.

    ■옛 서울시청사와 신청사

    [땅집고] 무한도전에는 옛 서울시청사 건물만 등장하지만, 현재는 옛 청사 건물 뒤로 새로 지은 신청사도 생겼다. /MBC, 온라인 커뮤니티

    무한도전 방송에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1926년부터 자리잡고 있는 옛 서울시청사가 등장한다. 지상 4층짜리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일제강점기였던 건축 당시에는 경성부 청사로 사용되다가, 해방 이후 서울시청사로 바뀌었다. 서울시 기능이 확장되면서 건물이 수 차례 수리·증축을 거쳤긴 했지만 일제강점기 때 원형이 많이 남아있어 국가등록문화재로도 등록됐다.

    2022년 현재는 옛 청사 뒷편으로 새로운 시청사 건물이 들어섰다. 오세훈 시장이 2008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총 2989억여원을 들여 시청 건물을 새로 지었다.. 지하 5층~지상 13층 규모로, 한옥의 처마 형상을 본 따서 만든 곡선형 외관을 초록빛이 도는 유리로 마감한 것이 신청사의 특징이다. 외벽에 쓰인 유리는 미국산 삼중 로 이(Triple Low E) 유리로 총 7148개가 쓰였으며, ㎡당 평균 가격이 26만원이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주변 경관과 신청사 건물이 어울리지 않는 데다, 커튼월 마감 때문에 건물 열효율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하철역 ‘스크린도어’ 없었다니

    [땅집고] 무한도전 방영 당시만 해도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은 지하철역이 대부분이었다. /MBC, 온라인 커뮤니티

    지하철 승강장과 열차 사이를 차단하는 ‘스크린도어’가 2007년 당시 서울 지하철에는 희귀한 존재였다. 국내 최초로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곳은 광주지하철 도청역사와 금남로 역사로, 2003년 7월 현대엘리베이터가 시공했다. 무한도전 방송 당시까지만 해도 지하철역 내부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스크린도어가 없는 역이 대부분인 점이 눈에 띈다. 한 역당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비용이 30억원에 달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후 전국 지하철역마다 스크린도어 설치가 가속화된 계기가 있다. 2003년 발생한 이른바 ‘회현역 지하철 살인사건’이다. 정신질환을 앓던 전과자가 40대 여성을 지하철 선로에서 밀어 열차에 치여 사망하게 한 사건이다. 이에 피해자의 남편이 서울지하철공사(현재 서울교통공사) 측에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스크린도어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하면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서울지하철공사는 2005년 9월 2호선 사당역과 선릉역을 시작으로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구간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 설치가 완료됐다. 이후 승강장 선로에서 매년 30건 이상 발생하던 인명사고가 크게 줄었다고 알려진다.

    ■아직 공사 중인 청담대교?

    [땅집고] 무한도전 영상에 아직 공사 중인 청담대교 모습이 눈에 띈다. /MBC, 온라인 커뮤니티

    영상 속 ‘서울구경 선착순’ 로고 우측 하단에, 한강을 잇는 수많은 대교 중 공사가 한창인 다리가 보인다. 인근 도로와 건물 등 지형을 고려하면 청담대교인 것으로 확인된다.

    한강에 설치한 18번째 다리인 청담대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광진구 자양동을 연결하는 길이 1211m, 너비 27m 규모 복층 교량이다. 1993년 착공해 본교는 1993년, 접속교는 2001년 각각 개통했다. 한강 다리 중 유일하게 보행자 통로가 없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무한도전 프로그램이 2007년 방영된 점을 고려하면, 영상 편집을 맡은 제작진이 편의상 1990년대 청담대교 영상을 삽입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강에는 1990년 준공한 한강철교를 시작으로, 2021년 개통한 월드컵대교까지 총 33개 교량이 설치돼있다.

    ■3호선 충무로역 상징이던 ‘동굴’이 사라졌다

    [땅집고] 우레탄폼을 활용해 동굴처럼 꾸몄던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 천장이 현재는 밝고 깔끔한 마감재로 바뀌었다. /MBC, 온라인 커뮤니티

    1985년 개통한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 당초 이 역의 상징은 ‘인공 동굴’이었다. 승강장 천장과 에스컬레이터·계단 노선 천장을 회색 우레탄폼으로 마감해 마치 실제 동굴 같은 분위기가 났던 것. 독특한 인테리어가 역사 이용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었다.

    하지만 우레탄폼이 가연성 마감재라 화재가 발생할 경우 불에 타기 쉽고, 유독가스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충무로역을 관리하는 서울메트로가 2013년 역사 새 단장에 나섰다. 승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동굴천장을 모두 없애고, 불에 타지 않는 소재의 밝고 산뜻한 색상 마감재로 천장 인테리어를 모두 교체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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