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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이렇게까지 떨어질 줄은'…무서운 폭락에 떠는 덕양구

    입력 : 2022.11.29 13:46 | 수정 : 2022.11.29 17:10

    [땅집고] 경기 고양시 덕은지구에 올해 하반기 입주를 시작한 'DMC디에트르한강' 아파트. /조선DB

    [땅집고] “지금 부동산 경기가 이렇게 안좋은데 새 아파트 입주가 쏟아지면 어떻겠어요. 당연히 매매가랑 전세가 모두 버틸 수가 없잖아요.”

    부동산 침체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집값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11월 들어 매매·전세가격 하락 순위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곳이 경기 고양시 덕양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14일)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0.97% 떨어지며 주간 낙폭 기준으로 전국 1위를 찍었다. 하락률이 전국 평균(-0.47%)의 두 배가 넘고, 수도권 평균(-0.57%)도 웃돈다. 전세가격 역시 약세다. 같은 기간 1.2% 떨어지면서 시흥시(-1.39%) 다음으로 전세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이 됐다.

    ■ 고양 덕양구 주간 집값 -0.98% ‘뚝’…낙폭 전국 1위

    부동산 업계에선 고양시 덕양구에 조성하는 미니신도시인 덕은지구에 이달 들어 ‘입주 폭탄’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경기가 급랭한 가운데 덕은지구에는 다음달까지 5개 단지, 약 4000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주택 매수자 및 전세 세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직선 2.5km 거리에 있는 인근 향동지구 집주인들까지 경쟁적으로 매매가와 전세금을 낮추면서 관련 수치들이 급락했다는 설명이다.

    덕은지구와 향동지구 모두 서울 마포구와 맞붙어있어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선 ‘서울 옆세권’ 입지로 통한다. 다만 입지상 한강과 맞붙어있고 DMC업무지구 접근성이 더 좋은 덕은지구 선호도가 더 높은 편이다. 덕은지구에는 빨라야 2030년 개통 예정이긴 해도 원종홍대선 신설역도 들어설 예정이다. 원종홍대선은 경기 부천시 원종동에서 고양시 덕은지구 덕은역을 거쳐 서울 홍대입구역까지 연결하는 16.3㎞의 광역철도이다.

    [땅집고] 고양시 덕양구 향동지구 일대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이 하락세다. /이지은 기자

    향동지구 시세를 보면 올해 10월까지만 해도 8억2000만원에 팔리던 ‘DMC호반베르디움더포레4단지’ 전용 84㎡가 11월 10일 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여 만에 집값이 1억원 가까이 떨어지면서, 2020년 10월 실거래가(8억4000만원)를 밑돌게 됐다. 전세가도 마찬가지다. 같은 주택형이 10월 22일 보증금 4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는데, 11월 12일에는 2억2000만원에야 세입자를 찾았다. 보증금이 한 달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인근 ‘DMC두산위브더퍼스트’도 마찬가지다. 이 아파트 59㎡가 11월 5억4000만원에 팔리면서, 최고가인 7억원은 물론이고 지난해 1월(6억7000만원) 집값보다도 낮아졌다. 전세 역시 올해 10월 4억원에서 11월 2억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DMC중흥S클래스더센트럴’ 59㎡ 전세는 올해 10월 4억9000만원에서 11월 3억5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 ‘서울 옆세권’ 덕은지구, 이달 4000가구 입주폭탄…집값·전셋값 폭락

    [땅집고] 고양 덕은지구 전경. / 조선DB

    올 연말까지 ‘입주 폭탄’이 예정된 덕은지구에서도 집주인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매·전세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기였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도권 지역마다 국민평형(84㎡) 기준 실거래가가 10억원을 돌파하는 아파트가 줄줄이 등장했고 덕은지구 역시 ‘10억 클럽’ 가입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 실제로 올해 초까지 10억원 이상에 매물로 나온 주택 및 분양권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급매’가 필요한 집주인들이 늘어나면서 ‘DMC리버포레자이’나 ‘DMC자이더리버’ 등을 중심으로 9억원대 매물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인근 단지들과 세입자 모시기 경쟁이 벌어지면서 전세가격도 내려앉고 있다. ‘DMC디에트르한강’ 84㎡가 올해 9월까지만 해도 5억3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는데,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호가가 4억원까지 떨어졌다. ‘고양덕은DMC한강숲중흥S클래스’에서도 ‘급전세’ 문구가 붙은 3억원 중후반대 전세 매물이 수두룩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소 내년까지는 고양시 덕양구 주택 가격이 회복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경기 침체 및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 등으로 집값이 하방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다, 이미 적정수요를 돌파한 덕은지구 입주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현재는 거시적인 경제 상황이 어렵지만 고양시 덕양구가 ‘서울 옆세권’인 입지인 만큼, 주택 경기가 회복되면 서울 출퇴근 수요가 유입되면서 집값과 전셋값 모두 완만하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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