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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살아났네!" 여기저기 바글바글…근데 골목은 왜 이래?

    입력 : 2022.11.24 12:38 | 수정 : 2022.11.24 15:57

    [땅집고]치킨 프랜차이즈 가게들이 밀집한 명동 한 골목에서 외국인들이 매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김서경 기자

    [땅집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으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서울 도심 상권들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 명동도 활기를 띠고 있다.

    21일 땅집고 취재진이 찾은 명동은 내외국인들로 북적였다. 해외에서 인기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등 일부 매장은 가게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야 했다. 한 음식점에는 삼삼오오 무리지은 관광객들과 회식을 하러 온 회사원들이 가득했다.

    그러나 명동상권이 예년의 명성을 온전히 되찾은 것은 아니다. 롯데백화점이나 명동성당 등 대표 명소는 평일에도 외국인 인파가 많았지만, 골목 상권의 경우 아직 침체된 분위기가 역력했다.
    명동상권 위치

    ■명동 중심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

    명동 상권은 크게 2호선 을지로입구역부터 4호선 명동역 사이를 일컫는다. 롯데백화점과 연결된 '명동지하쇼핑센터'부터 명동성당에 이르는 길이 가로축을, 을지로입구지하쇼핑센터~명동역 사이 길이 세로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제로 명동 상권은 두 축을 중심으로 형성돼있다. 방역기준이 완화되면서 이 일대는 오후 3시께부터 밤까지 붕어빵이나 닭꼬치 등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노점상들과 쇼핑을 나온 관광객들로 가득 찬다.

    이곳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길 안내를 하는 서울시관광협회 한 관계자는 "인파의 밀집도나 안내 건수가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하다"며 "현재는 동남아 관광객들이 가장 많다"고 전했다. 이어 "관광객 대부분은 남산이나 이태원 등 서울 주요 관광지나 SNS(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맛집에 가는 길을 물어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명동상권이 되살아나면서 이 일대의 공실률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중대형,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에 비해 각 4.2%, 6.4% 줄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수치보다는 높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는 연면적 50% 이상 임대되고 있는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대표는 “어느 나라 외국인 관광객이든 한국에 오면 명동부터 간다”며 “최근에는 원화 환율 하락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더욱 늘었다”고 전했다. 이어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중심부부터 상권이 채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명동 공실률

    ■가로등만 남은 명동 골목

    실제로 명동 안쪽 골목상권은 예년 분위기를 되찾았다는 중심부와 달리 공실로 남은 경우가 많았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었어도, 골목 상권까지 활성화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골목 상권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전체적인 명동 상권 회복 속도가 저하되는 실정이다.

    같은 날 오후 8시께 명동 엠플라자 건물을 지나 사보이 호텔 인근 골목으로 들어가자 ‘임대문의’라고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골목 전체가 불켜진 간판 없이 가로등 불빛에만 의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보이호텔 바로 앞 4층짜리 건물은 통째로 공실이었다. 지하1층부터 4층까지 연면적 500평인 이 건물은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옷을 사러온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곳이었다.

    [땅집고] 명동 사보이호텔 인근 골목. 세입자를 찾지 못해 비어있는 건물과 오가는 사람 하나 없는 골목길 풍경이 을씨년스럽다. /김서경 기자

    명동에서 가방 판매를 하는 A씨는 “코로나 전에는 골목에 사람이 가득해서 손님이 물건을 구경하기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지나가는 사람 수 자체가 절대적으로 줄었다”며 “저녁이나 주말에만 장사가 좀 되는 정도”라고 토로했다. 그는 “보기에도 골목이 캄캄하니 외국인들도 잘 안들어온다”며 “이 일대가 통째로 텅 비어서 몇 년이 흐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전했다.

    이날 만난 한 시민 역시 “몇 년 전 갔던 옷가게가 어딘지 못 찾겠다”며 “명동만큼 코로나19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은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도심내 상권 공실률 변화. /김서경 기자

    ■ “명동, 킬러 콘텐츠 갖춰야 살아남는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9월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33만7638명으로, 전년동월(8만9800명)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재택근무가 끝난 을지로 일대 직장인들도 점심이나 저녁 시간대에 명동을 찾는 경우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일대 상권이 쉽게 채워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명동 상권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임대료, 유인책 부재 등이 상권 확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준석 대표는 “명동 임대료가 한참 높을 때에 비해 20~30% 조정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심부가 채워지고 골목이 활성화되려면 외국인 관광객 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특이한 맛집이나 상품 등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이유”라며 “화장품이나 신발 같은 소비재 수요는 인근 면세점이나 백화점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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