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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종포천고속도로 구리~안성 구간 내년 개통 무산

    입력 : 2022.11.24 07:32

    [땅집고] 제2경부고속도로로 불리는 세종~포천 고속도로의 수도권 구간 내년 개통이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리~세종 구간 중 선(先) 개통 예정이었던 구리~안성 구간 개통이 2024년 중반으로 연기됐다. 이 구간은 당초 올해 연말 개통을 목표로 했다가 2023년으로 한차례 개통 일정을 수정했는데, 이번에 또 한 해를 넘기게 됐다. 세종~포천 고속도로 개통이 지연됨에 따라 경부고속도로,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등 수도권 동남권 일대 만성 교통 정체난도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땅집고] 구리~세종고속도로 노선 계획도./국토교통부

    23일 국토교통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종~포천고속도로 중 구리~안성 구간은 시멘트 공급 난항을 겪으면서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야 2024년 중반 개통 예정으로, 당초 계획이었던 올 연말에서 1년6개월 이상 미뤄진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건설 현장에서 시멘트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공사가 지연됐고, 기재부와 조속히 협의해 공기(工期)를 단축할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세종~포천고속도로 중 재정사업으로 진행되는 세종~구리 구간은 제2경부고속도로 불릴 만큼 국가 기간교통망 구축의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구리~포천 구간은 민자사업으로 2017년 개통했으나 다른 구간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남아있는 세종~구리 구간은 총 연장 128.1㎞다. 현재 구리~안성, 안성~세종 구간으로 나눠서 사업이 추진된다.

    구리~안성 구간(연장 72.2㎞)은 2016년 착공해 이달 초 기준 공정률 68%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19년 착공한 안성~세종 구간(연장 55.9㎞)은 구리~안성 구간보다 개통 시기가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안성~세종 구간 공정률은 14%다.

    [땅집고]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9년 세종~포천고속도로 중 안성~구리 구간은 2022년 12월 개통 목표라고 밝혔다./국토교통부 보도자료 캡처

    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2017년 7월 구리~세종고속도로가 민자사업에서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는 등 사업추진 방식이 바뀌면서 사업 속도가 크게 늦어졌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최근 정부의 SOC 예산 축소 정책 기조에 따른 사업 지연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추경에서 세종~안성 구간은 예산 286억원이 삭감됐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민자사업 방식으로 그대로 추진했다면 민간사업자와 협약만 체결하고 국가 예산 통제없이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었으나, 재정사업으로 바뀌면서 예산 통제를 받다보니 사업이 크게 지연되고 있다”며 “세종시 입주가 10년이 지났고 도시가 급성장했지만, 주요 교통망인 세종~포천고속도로 개통이 재차 미뤄짐에 따라 국토부가 적극적으로 국회와 기재부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포천고속도로는 총 사업비 10조3056억원이 투입된다. 경부·중부 고속도로 등 기존 도로망의 교통량 분산 및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세종과 수도권을 직결하는 건설 사업이다. 주요 경유지는 ▲구리 ▲서울강동 ▲하남 ▲광주 ▲용인 ▲안성 ▲천안 ▲세종 등이다. 일부 구간은 우리나라 최초로 최고 속도 120㎞/h로 건설이 추진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울에서 세종까지 평일 기준 통행시간이 108분에서 74분으로 30분가량 단축된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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