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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 방해? 사법조치 불사" 원희룡, 은마에 경고장 날렸다

    입력 : 2022.11.23 17:54 | 수정 : 2022.11.24 09:25

    [땅집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우회안을 두고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은마아파트를 가로지르는 기존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주민들의 관심도가 높은 GTX-C 노선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국토부가 중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원 장관이 직접 등판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땅집고]원희룡 국토장관이 23일 오후 은마아파트 주민, 현대건설 측 등과 GTX-C 노선안과 관련한 간담회에 나서고 있다./독자 제보

    ■원희룡 “GTX 더 미뤄지면 안 돼”…기존 노선 강행 못박아

    국토부에 따르면 원 장관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구민회관에서 은마아파트 주민대표, 현대건설, 국회의원, 철도공단 등과 함께 GTX-C 은마아파트 간담회를 개최했다. 현대건설에서는 사장과 실무자 2명이, 은마아파트 주민대표로는 추진위와 추진위의 반대편에 있는 비대위 ‘은소협’ 등 총 6명이 참석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추진위 측에서는 주민 대표로 은소협을 부른 것에 이의를 제기하며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진위가 불참한 가운데 간담회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원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일부 인원의 반대로 노선을 변경할 근거가 없다. 그런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며 기존 노선 유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원 장관은 “하루에 수도권 시민 30만명이 이용하는 시민의 발인 GTX가 더 이상 미뤄지면 안 된다”며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과 선동을 계속하면 국토부는 행정적이고 사법권도 발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마아파트 주민과 대표들이 합리적인 방향에서 수용해주고, 당국과 전문가들의 설명을 믿어주시기 바란다. 국토부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땅집고] GTX-C 노선 중 양재역에서 삼성역으로 회선하는 구간에 은마아파트가 있어 단지 지하에 터널을 파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우회안 없다”…은마 재건축 추진위와 결별 선언

    GTX-C노선은 경기 수원에서 서울 삼성역을 거쳐 양주시 덕정까지 연결하는 핵심 노선으로, 지하 40~50m 대심도(大深度)로 건설하며 2023년 착공,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노선 중 삼성역~양재역 구간이 은마아파트 코너 부지 지하를 지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과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의 갈등이 시작됐다. 시속 180km로 운행하는 GTX-C 열차가 낡은 아파트 부지를 관통할 경우 재건축 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물론, 당장 주민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다.

    이에 현대건설은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에 따라 올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GTX-C은마아파트 우회안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그럼에도 추진위 측의 지속적인 반발이 이어지자 결국 우회안을 내지 않기로 최근 결정한 상태다. 업계는 현대건설이 사실상 최정희 추진위원장을 필두로 하는 현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손절’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추진위에서 요청한 우회안을 설계ㆍ검토한 뒤 자료를 국토부에 제공하는 등 노력을 이어갔으나, 추진위와의 잡음이 계속되면서 우회안을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GTX-C노선이 단지 지하를 관통하는 데 반대하는 의미로 외벽에 '현대그룹 OOO(회장)은 목숨팔아 돈 버느냐'고 적힌 현수막을 걸어뒀다. /이지은 기자

    ■추진위 “원 장관 강경 발언 당황스러워…강경 시위 이어갈 것”

    이에 추진위 측도 현대건설의 말 바꾸기로 인해 시작된 반발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현대건설이 우회안을 제출하겠다는 각서에 서명하고 현수막 철거비용까지 댔으나,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는 것이다. 특히 추진위 측은 현대건설이 GTX-C 노선에 이어 은마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노리고 자신들에게 의도적으로 등을 돌렸다고 보고 있다.

    추진위 측은 “오늘 자리는 싸움 붙이려고 현대건설이 비대위 사람들을 불러서 만든 자리라 불참했는데, 은마 주민들을 GTX를 가로막는 세력으로 치부하는 원 장관의 강경한 발언에 당황스러웠다”며 “우회안 권한은 현대건설에 있다. 안전을 우려해 매일 수백명이 넘는 주민들이 현대건설 앞 시위에 나서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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