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월드컵 끝나면 해체?…컨테이너 974개로 지은 희한한 경기장

    입력 : 2022.11.23 07:56

    [땅집고]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사흘 앞둔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 이 경기장은 카타르의 국제전화 발신코드인 974를 뜻하는 974개의 컨테이너로 구성돼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연합뉴스

    [땅집고] 지난 20일 카타르 월드컵 개막과 함께 전세계가 축구 열기로 달아오르는 가운데 이번 월드컵에는 경기 결과에 못지않게 이목을 끄는 요소들이 많다. 특히 중동의 사막국 카타르가 이번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건설한 축구 경기장들이 독특한 설계로 주목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카타르 도하항 인근에 들어선 ‘라스 아부 아부드 경기장’(Ras Abu Aboud, Stadium 974)이 가장 눈길을 끈다.

    이 경기장은 카타르의 국제 전화 코드인 ‘974’를 뜻하는 974개의 화물 컨테이너를 이용해 경기장을 지었다. 건물이 들어선 곳은 카타르 수도인 도하 중심부에서 남동쪽으로 10km 떨어진 산업 단지에 위치했는데 카타르에 전력을 공급하는 3대 발전소 중 하나와 담수화 플랜트 시설이 자리잡은 지역이다. 컨테이너 활용도가 높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설계했다.
    [땅집고] 스타디움 974 조감도. / FIFA

    [땅집고] '스타디움 974' 외벽에서 보이는 컨테이너들. / FIFA

    더욱 독특한 점은 974개 컨테이너들을 조립해 건물을 쌓아 올리는 ‘모듈러 건축’을 도입한 최초 월드컵 경기장이란 점이다. 모듈러 건축은 조립식으로 건물을 짓기 때문에 해체하기도 쉽다. 건물을 해체한 후에는 건자재를 재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건축이 가능하다. 이 경기장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 후 철거’를 계획하고 건설됐다.

    월드컵 경기장은 건축하는 데 비용을 많이 들지만, 월드컵이 끝나면 이용도가 떨어지고 유지·관리 비용만 많이 들어 애물단지로 취급되는 단점이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첫 월드컵 본선 승리가 이뤄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2020년 태풍 마이삭 여파로 지붕막 9장이 뜯겨 나가 아직도 복구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데 내년 상반기쯤에야 종료될 예정이다.

    모듈러 건축이 적용된 카타르 ‘스타디움 974’는 이러한 단점을 말끔히 해결했다. 카타르는 월드컵이 끝나면 의자와 지붕 등을 해체해 국내외 스포츠 시설에 재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모듈러 건축을 적용해 건설 비용도 크게 절감했으며 완공까지 걸리는 시간도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월드컵 경기장 건축의 일반적인 사례와 달리 ‘친환경’, ‘지속 가능성’이 돋보인 경기장 건축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땅집고]'스타디움 974'에 설치된 월드컵 우승 트로피 조형물. /연합뉴스

    ‘스타디움 974’에서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8강전까지 총 7차례 경기가 열린다. 6번의 조별 예선 경기와 1번의 16강전이 예정돼 있다.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은 도하의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조망할 수 있으며 아라비아만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도 쐴 수 있다.

    라스 아부 아부드 스타디움 프로젝트 매니저인 모하메드 알 아트완(Mohammed Al Atwan)은 CNN과 인터뷰에서 “이번 카타르 경기장이 지속가능한 경기장 선례로 남기를 희망한다”며 “모든 부품은 스포츠 인프라가 필요한 국가에 기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 꼬마빌딩, 토지 매물은 ‘땅집고 옥션’으로 ☞이번달 땅집고 옥션 매물 확인

    ▶ 우리집 재산세·종부세·양도세 땅집고 앱에서 단번에 확인하기. ☞클릭!

    ▶ 국내 최고의 실전 건축 노하우, 빌딩 투자 강좌를 한번에 ☞땅집고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