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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안 팔래요"…집값 추락하던 영통구 급매물 쏙 들어갔다

    입력 : 2022.11.21 16:07

    [땅집고] 경기 수원시 망포동 영통 힐스테이트. /전현희 기자

    [땅집고] “매수대기자들이 규제 풀릴 것을 예상하고 조정대상지역 풀리기 전부터 집을 보러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이들은 없어요. 규제가 해제되자 매물을 거둬들인 매도자는 있었지만 일부는 지금이 집을 팔 ‘기회’라고 보고 오히려 급매보다 가격을 내려 매물을 내놓고 있습니다.” (경기 수원시 망포동 영통 힐스테이트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A씨)

    지난 10일 정부가 서울과 경기 일부를 제외한 규제지역 해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땅집고 취재 결과 정부의 규제지역 발표 이후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매도자들의 매물 철회 현상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실제 규제지역 추가 해제가 발표된 지 일주일이 지난 17일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매물은 1만4000건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구매력이 있으면서 주거 수요 밀집지역인 경기 수원시 영통이 규제 해제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매물 수가 줄어들고 있다. 현지에서는 규제가 해제된 이후 세제, 대출 측면에서 숨통이 트이자 일부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거둬들인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최근 고금리에 따른 거래 위축과 추가 집값 하락 기대감 등으로 매물 감소가 시장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 규제 해제 직후 삼성 배후 단지 중심으로 매물 ‘뚝’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매탄동 일대는 삼성전자 배후 주거지다. 광교에 비해 집값이 저렴해 상대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 주로 찾았던 지역이다. 최근 규제가 해제되며 영통구 망포동, 매탄동 아파트 단지 중에서도 아이파크, 롯데캐슬 등 신축 대단지 중심으로 매도자·매수자들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수원 영통구는 17일 기준 매물 3745건으로 규제 해제 직전인 지난 9일에 비해 80여 건 줄어들며 규제 해제된 지역 중 시·구 기준으로 매물이 가장 많이 줄었다.
    [땅집고]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물 추이. /아실

    현지에서는 수원이 규제지역에서 해제 된 이후 급하게 집을 팔지 않아도 되는 집주인들이 다주택 지위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매물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한다. 영통구 매탄동 매탄위브하늘채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B씨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다주택 종부세 중과가 적용되지 않고 일반과세가 되기 때문에 한 채를 월세를 돌려서 세금을 충당하고 다주택자 지위를 유지하려는 매도인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땅집고]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매탄위브하늘채와 인근 학원가. /전현희 기자

    일시적 2주택자로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처분 기한이 늘어난 것도 매물이 줄어든 이유다. 조정대상지역일 때 일시적 2주택자로 인정받으려면 기존 주택을 2년 안에 팔아야 했지만 비조정대상지역에서는 기존 주택을 3년안에만 팔면 된다. 공인중개사 C씨는 “올해 수원 영통구 일대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9818건으로 기존에 살던 아파트에서 새 아파트로 입주하며 비과세를 받기 위해 급매로 내놨던 주택들이 많았는데 1년 정도 여유기간이 생기자 저렴한 가격에 매물을 내놓을 필요 없다고 판단한 매도자들 일부는 급매물을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 급매물은 주는데…거래 활성화 이어질지는 ‘글쎄’

    하지만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적다. 줄어든 매물 수가 수요에 비해 미미하고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약세, 금리 인상 여파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현지 매도자들 중에도 이러한 시각을 견지하는 비중이 다수라 규제 해제 이후 집값을 더 내려서 팔려는 수도 늘었다. 공인중개사 B씨는 “영통 매탄동, 망포동 일대가 강남, 광교의 집값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받는 지역인데 최근 강남 집값이 하락하면서 영통 일대 집값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대출, 세제 등이 줄어 매수자에게 유리한 점이 늘며 반짝 매수세가 붙었을 때 내놨던 급매가 보다도 금액을 내리면서라도 팔아버리려고 하는 매도자들도 많다”고 했다

    매도 호가가 내려가도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히려 단기적으로 매도세가 강해져 매도 호가가 일시적, 단기적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김학렬 부동산스마트튜브연구소소장은 “통상 실수요자인 무주택자나 1주택자들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투자자들이 매수를 한 뒤에야 후행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며 “하지만 최근 규제 해제로는 투자 수요가 쉽사리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고 오히려 매도자들이 매물 금액을 내리고 있는 분위기라 실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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