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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미도아파트 최고 50층·3800가구로 재탄생…'35층룰 폐지' 첫 적용

    입력 : 2022.11.21 09:11 | 수정 : 2022.11.21 09:34

    [땅집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 배치계획안./서울시 제공

    [땅집고]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가 최고 50층, 38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35층 높이 제한’ 규제 폐지가 처음으로 적용되면서 강남 일대 스카이라인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시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대치동 미도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재건축 심의를 통과한 은마아파트와 함께 대치동 일대 개발 밑그림이 완성됐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주민과 함께 사업성과 공공성이 결합된 정비계획안을 짜서 빠른 사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주민들이 신속통합기획안을 토대로 정비계획 입안 신청 후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이 확정된다.

    1983년 준공된 미도아파트는 면적 19만5080㎡에 2436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르면 미도아파트는 최고 50층, 3800가구 내외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서울에서 35층 이상 아파트를 지을 수 없었지만, 서울시가 올해 3월 ‘35층 규제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최고 50층 건립이 가능해졌다.

    ‘35층 룰’은 박원순 전 시장이 재임하던 2014년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라 무분별한 돌출 경관을 방지한다는 목적에서 도입됐다.

    그러나 오 시장은 올해 3월 '2040 기본계획'을 새로 수립하며 창의적인 스카이라인을 도입하기 위해 35층 규제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도아파트에는 다양한 건축물 유형을 도입해 초고층과 중저층이 어우러지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게 했다.

    단지 중심부에는 타워형의 50층 주동을 배치해 통경축(조망권 확보를 위한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북측 대곡초등학교 주변은 중저층으로 계획했다.

    북측 대곡초등학교 주변은 중저층 계획돼 보행친화적인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양재천변은 수변 특화 디자인을 도입한다. 학여울역 방면으로 단지의 출입구를 신설한다. 특히 학여울역 인근은 역세권 특화디자인 주동으로 계획된다.

    또 대치동 학원가~은마아파트~미도아파트를 연결하는 생활가로인 중앙공원길(공공보행통로)을 조성한다. 중앙공원길 주변으로는 커뮤니티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공공기여를 활용해 양재천에 보행교를 설치하는 방안도 담겼다. 이를 통해 단절된 대치생활권과 개포생활권을 연결하고, 주민들이 수변공원까지 쉽게 접근해 전망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대규모 단지의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된 것은 이달 초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주요 재건축 단지 신속통합기획안이 발표됨에 따라 주변 단지들도 사업에 탄력을 받는 분위기”라며 “미도아파트가 민간의 사업성과 도시의 공공성을 모두 갖춘 재건축사업의 선도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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