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1.20 10:13 | 수정 : 2022.11.20 21:48
[땅집고] “통유리 건물이 보기엔 멋있지만, 반사되는 햇빛 때문에 주변 주민들은 죽을 맛입니다ㅜㅜ”
태양 반사광으로 차까지 녹이며 세계 최악의 민폐 빌딩으로 등극한 영국 워키토키 빌딩을 꼭 빼닮은 빌딩이 서울에도 있어 화제다. 바로 광화문에 있는 콘코디언 빌딩이다. 이 건물은 구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으로, 2018년 도이치자산운용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빌딩 이름도 변경됐다.
연면적 6만695㎡, 지하 8층~지상 29층 규모의 이 건물은 2008년 10월에 준공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이 가깝다. 인근에 흥국생명빌딩, S타워, 크레센도빌딩 등이 있다. 건축 외장재로 도예가 신상호의 아트타일 작품을 활용하고, 로비에는 설치 예술가 존 폴 필립의 작품을 설치했다.
이 건물은 대로변쪽 둥근 모양과 달리 뒷쪽 외벽은 오목하다. 여기에 건물 전체가 통유리로 돼 있다보니 건물 뒤편은 하나의 거대 오목렌즈같은 역할을 하게 됐다. 건물 앞에 주차된 차량을 녹이는 워키토키 빌딩과 달리 콘코디언 빌딩의 오목한 외벽과 직접 마주한 곳은 보행도로여서 별다른 피해는 없다. 하지만, 이 일대 직장인에게 콘크디언 빌딩 주변은 한여름 불볕 더위와 강렬한 빛 반사로 인한 눈부심으로 악명 높다. 한 네티즌은 ‘오목한 건물을 지으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글에 “광화문 콘코디언 빌딩에 다니는 직장인인데 워키토키 빌딩이랑 똑같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정자동에 있는 네이버 사옥도 태양 반사광을 내뿜는 속칭 ‘민폐 빌딩’으로 불린다. 네이버 사옥 근처 주상복합아파트 주민들은 12년간 건물 통유리 외벽에 반사된 햇빛 때문에 조망권과 천공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네이버에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다.
지하 7층~지상 28층 규모 네이버 사옥은 2010년 3월 준공했다. 건물이 통유리로 된 탓에 외벽에 반사된 햇빛이 고스란히 맞은편 아파트 등에 피해를 주고 있는 것. 주민들은 해당 건물이 아파트와 70m 정도 떨어져 사생활 침해 우려도 있다며 총 35억여 원의 손해배상과 빛반사 방지 처리를 요구한 상태다.
피해 주민들은 지난해 대법원에서 사실상 승소했으나, 네이버 측은 아직 파기환송심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후속조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법원은 지난해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해당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은 약 1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네이버는 제2 사옥을 준공한 상태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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