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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한국에 40조원 선물보따리…초특급 프로젝트 시동

    입력 : 2022.11.18 09:20 | 수정 : 2022.11.18 11:12

    [땅집고]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국내 기업 총수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땅집고]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주요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관·기업이 총 300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 협력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우디 투자부는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사우디 투자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칼리드 알-팔레 투자부 장관을 비롯한 두 나라 정부와 경제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의 주요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관·기업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총 25건의 계약·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중 한국 민간 기업과 사우디 투자부 간 5건, 공기업이 포함된 한국 기업과 사우디 기관·기업 간 17건, 사우디가 투자한 기업(에쓰오일)과 국내 건설사들 사이 3건 등의 계약을 맺었다.

    울산 2단계 석유화학 사업 ‘샤힌(매) 프로젝트’을 추진하는 에쓰오일이 국내 건설사들과 체결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은 단일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대주주다. 샤힌 프로젝트는 약 7조원을 들여 울산에 스팀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구축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맞춰 투자를 공식화했다.

    특히 사우디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잇달아 계약과 참여한다. 네옴시티는 빈 살만 왕세자가 2017년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발표한 초대형 신도시 사업이자 국가 장기 프로젝트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사업비 5000억 달러(약 640조원)를 들여 사우디 반도와 이집트 사이 아카바만 동쪽에 건설되는 첨단 미래 신도시다.

    한국전력·한국남부발전·한국석유공사·포스코·삼성물산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예정 사업비가 65억 달러(약 8조5000억원)에 달하는 그린 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추진 프로젝트 MOU를 체결했다. 이와는 별도로 삼성물산은 PIF와 네옴시티에 철강 모듈러 방식으로 임직원 숙소 1만 가구를 짓는 ‘네옴 베타 커뮤니티’ 프로젝트 관련 MOU를, 한전은 사우디 민간발전업체 ACWA파워와 그린 수소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협력 약정을 맺었다.

    현대로템은 사우디 철도청에서 추진하는 2조5000억원 규모의 네옴 철도 협력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사우디 고속철 사업을 따낼 경우 한국 고속철의 첫 수출 사례가 된다. 이 밖에 화학(롯데정밀화학), 합성유(DL케미칼), 제약(지엘라파), 게임(시프트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사우디 투자부의 MOU를 체결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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