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5호선 초대박 호재도 안 통해"…여전히 추락하는 김포 집값

    입력 : 2022.11.17 12:03

    [땅집고] 최근 지하철 5호선 연장 소식이 발표된 경기 김포시 일대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서울로 가는 김포골드라인이 ‘지옥철’이라 여간 힘든게 아니었는데, 지하철 5호선을 개통해준다니 대박 호재죠. 그럼에도 뚝뚝 떨어지던 김포 집값이 지금 당장 살아나기는 어려워요. 집주인들도 5호선 연장 소식을 듣고 호가 조정만 할뿐 수억원 프리미엄을 붙여서 매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안해요, 매수 문의도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최근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과 콤팩트시티(한강2신도시) 개발이라는 대형 호재 2건이 동시에 터졌지만 경기 김포시 주택 시장은 예상과 달리 차분하다. 올해 11월 첫째주까지 평균 4.2% 하락한 집값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10억 클럽’ 올랐던 대장 단지도 4.5억원 빠졌다

    [땅집고] 경기 김포시 일대 아파트 실거래가 추이. /이지은 기자

    총 5만6200여가구 규모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대장주로 꼽히는 아파트는 ‘한강메트로자이’다. 3개 단지에 총 4229가구로 대단지인데다 김포골드라인 경전철 걸포북변역까지 걸어서 5~10분 정도 걸리는 역세권이라서다.

    2020년까지만 해도 6억원대에 거래되던 ‘한강메트로자이2단지’ 84㎡(이하 전용면적)가 지난해 9월 11억원에 팔리면서, 김포에서 이른바 국민평형 최초로 ‘1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올 들어 최고가 대비 수억원씩 하락한 거래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8억2000만원에 팔리더니, 10월에는 6억5500만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6억원대에 등록된 매물이 수두룩하다. 집값이 본격 불장에 진입하기 전인 2020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주변 단지 가격 추이도 비슷하다. 84㎡ 기준으로 지난해 최고 6억2000만원에 팔렸던 마산동 ‘e편한세상한강신도시2차’가 올해 10월에는 3억9900만원에 팔리면서 4억원 선이 무너졌다. 2020년 6월 실거래가(3억9000만원)로 돌아갔다. 운양동 ‘풍경마을래미안한강2차’ 역시 지난해 9월 6억9500만원에서 올해 8월 5억5000만원으로 하락했다. 현재 호가는 4억9000만원으로 더 떨어졌다.

    ■5호선 연장 호재에도 시장은 무덤덤

    [땅집고] 지난 11일 발표된 경기 김포 한강2신도시 위치도와 사업개요,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도. /뉴시스

    최근 김포시에 이른바 대형 호재가 터졌는데도 집값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국토교통부는 김포 한강신도시와 맞붙은 731만㎡를 김포한강2신도시로 지정하고, 서울 지하철 5호선을 김포 장기역까지 연장하는 일명 ‘김포한강선’을 개통하겠다고 발표했다.

    통상 부동산 시장에서 교통 호재는 집값을 올리는 핵심 요소다. 더구나 현재 김포시를 지나는 전철 노선이 2019년 개통한 2량짜리 김포골드라인 하나 뿐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5호선 연장은 큰 호재다.

    하지만 김포시 일대 공인중개사와 부동산 전문가들은 김포 집값이 오르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5호선 개통이 큰 호재이긴한데, 수도권 서북·서남부에 인천 검단·파주 운정·고양 덕은지구 등 10만여가구 입주가 예정된 상황에서 2027년부터 총 4만6000가구인 김포한강2신도시까지 추가로 들어선다면 집값 하방 압력이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것.

    [땅집고]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출근길 인파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 독자제공

    장기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5호선 개통 본격 추진 발표에 매물로 내놓았던 아파트 호가를 조정해 달라는 집주인 연락이 일부 있었다”며 “다만 교통 호재가 터졌으니 호가를 수억원씩 올려달라는 요청은 아니고, 이 참에 매수자를 찾아 매매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소폭 가격 조정에 불과했다. 급급매로 내놨던 매물이었다면 몇천만원 올리고, 호가를 너무 높게 불러 거래가 안됐던 매물은 가격을 낮춰 빨리 팔아달라는 정도”라고 했다.

    실제로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선 지난 11일 정부 발표 이후 호가를 소폭 조정한 매물들이 눈에 띈다. 5호선 환승역으로 예정된 장기역 인근 ‘한강신도시어울림’ 84㎡는 가장 최근 실거래(5억4000만원)보다 1억4000만원이나 낮은 4억원에 등록된 매물이 있었는데, 11일 호가가 4억8000만원으로 상향됐다. 인근 ‘청송현대홈타운2단지’ 114㎡는 당초 호가가 5억9500만원으로 지난 9월 실거래가(5억2500만원)보다 높았는데, 집주인이 지난 15일 호가를 되레 낮춰 현재 5억1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검단·운정에 3기신도시도 공급 대기…‘입주 폭탄’이 문제

    전문가들은 한강2신도시가 2027년 입주자 모집 목표로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김포시 집값 회복이 최소 5년간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더군다나 올해 부동산 침체기가 인근 지역 입주 폭탄과 맞물리는 상황이라 김포 집값 회복세가 더딜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김포 옆 인천에서 검단신도시 중심으로 내년에만 4만가구가 입주하고, 파주 운정신도시와 고양 덕은지구 등 대체지역에서도 3기 신도시 새 아파트가 줄줄이 입주할 예정이다.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연구소장은 “5호선 김포 연장사업은 신설역 인근 초역세권 아파트를 보유한 집주인에게는 분명한 호재가 맞다”면서도 “나머지 지역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확실하다. 그렇지 않아도 김포를 에워싸고 있는 지역에서 10만가구 입주가 계획된 상황인데, 한강2신도시로 4만6000가구가 더 들어선다면 수도권 서부 지역에서 서로 제한된 수요자를 나눠먹으면서 집값이 오르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 꼬마빌딩, 토지 매물은 ‘땅집고 옥션’으로 ☞이번달 땅집고 옥션 매물 확인

    ▶ 우리집 재산세·종부세·양도세 땅집고 앱에서 단번에 확인하기. ☞클릭!

    ▶ 국내 최고의 실전 건축 노하우, 빌딩 투자 강좌를 한번에 ☞땅집고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