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1.11 15:00
[땅집고] 정부가 자금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2조8000억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금융협회, 정책금융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
금융위원회는 "단기자금의 가장 취약한 연결고리로 작용하는 PF-ABCP와 기업어음(CP)에 대한 추가적인 정책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건설사 보증 PF-ABCP는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의 CP 매입 프로그램을 활용해 1조원 이상 규모로 지원한다. 산업은행은 별도의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건설사 보증 PF-ABCP를 매입하며 신용보증기금은 매입액의 80%를 보증할 계획이다.
증권사 보증 PF-ABCP는 9개 대형 증권사가 500억원씩 각출한 4500억원을 포함해 PF-ABCP 매각 증권사 후순위 25%(4500억원), 증권사 중순위 25%(4500억원), 산업은행 선순위 25%(4500억원), 증권금융 선순위 25%(4500억원) 등 총 1조8000억원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별도 SPC를 설립해 11일부터 매입 신청을 받아 지원을 시작한다. A2- 등급 이상의 PF-ABCP를 우선 매입하며 연말 자금시장의 유동성 부족으로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일부 A1 등급의 PF-ABCP까지 소화할 계획이다.
증권사 발행 CP도 지원을 확대한다. 산업은행의 증권사 발행 CP 매입 프로그램의 경우 심사 기간을 기존 10영업일에서 5영업일로 단축했다. 필요에 따라 산업은행 등을 통한 기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통한 지원도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국채 규모를 최소화해 발행 중이다. 행정안전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내년 초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지방채와 공사채를 적극적으로 상환하고 확정 채무로 전환이 예상되는 보증 채무는 예산에 반영해 총 3조40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공공기관의 채권 발행 분산을 추진 중이며 은행권도 은행채 발행 규모를 최소화시키고 있다. 정부는 채권시장의 물량 부담 완화를 위해 공공 부문과 금융권의 채권 수급 조절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회사채·단기 자금시장의 심각한 경색 우려는 다소 완화됐지만, 회사채 시장보다 단기자금 시장의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다며 정부와 금융권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정부와 금융권의 노력과 함께 국내 기관투자가로 영향력이 큰 연기금의 금융시장 안정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금융당국은 이번 회의에서 연기금의 중요성이 강조된 만큼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과 관련 사항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은 시장의 기대와 다른 이벤트 발생 시 변동성이 심화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추가로 시장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는 이벤트를 선제적으로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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