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1.10 15:00
[땅집고] 다음달 일반 분양을 앞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가 ‘마감재 차별 논란’으로 또다시 입길에 오르고 있다. 재건축조합이 조합원 분양 가구의 창호만 고급화하겠다는 총회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하면서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서 ‘조합 가구 마감재 고급화 비용을 일반 분양 가구가 부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15일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조합원 가구의 창호를 기존 일반 PVC 창호에서 AL CAP 이중창으로 변경하겠다는 내용의 사업시행 변경안을 내놓았다. 일반적으로 AL이 PVC보다 비싼 경우가 많고 이중창이어서 설치 비용이 더 많이 든다.
통상 재건축 단지의 경우 건설사들이 조합원에게 유상옵션을 무상 제공하거나 마감재를 고급화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창호까지 차별화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외관에서도 뚜렷하게 차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외관을 고급화한다고 한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조합원들만 해주는 것인지 몰랐다”며 “재건축 사업지에서 조합원 대상으로 특혜를 줄 수는 있지만 대놓고 차별하는 사례는 처음 본다”고 했다.
예비 청약자들이 ‘조합원 마감재 고급화’를 문제 삼는 이유는 그동안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공사를 지연하면서 공사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늘어난 공사비용을 일반분양을 통해 충당할 가능성이 높아 일반분양가가 예상보다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은 “그동안 공사를 늦추면서 늘어난 금융 비용 등을 일반분양가를 높여 충당할 예정이면서 조합원 가구만 고급 자재를 쓰는 것은 다소 이기적인 것 아닌가”라며 “일반분양 가구의 경우 상품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동구 둔촌1동 170-1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총 1만2032가구를 짓는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으로 불린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해, 수년동안 청약통장을 아껴왔던 수도권 예비청약자들이 많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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