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1.09 11:42
[땅집고] 올해 1∼9월 전국 주택 전체 거래 중 증여 거래 비중이 역대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전국 주택 거래량 74만8625건 중 증여 거래량은 6만5793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거래량 중 8.8%에 달해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1∼9월 기준)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 증여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이다. 같은 기간 서울의 주택 증여는 7만9486건중 9901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12.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노원구는 올해 1~9월 증여 비중이 27.8%로 주택 거래 4건 중 1건 이상이 증여로 확인됐다. 또 종로구(21.1%)와 용산구(19.5%), 서대문구(18.4%), 중구(16.1%), 송파구(15.8%), 서초구(14.9%)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이에 비해 금천구는 6.4%로 증여 비중이 가장 낮았다.
지방에서는 대구의 증여 비중이 11.9%로 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고, 전남(11.6%), 제주(11.4%), 대전(9.4%), 부산(9.0%), 전북(8.7%), 경북(8.3%), 경기(8.2%) 등의 순이다.
이처럼 증여 비중이 커진 것은 내년부터 증여로 인한 취득세 기준이 시가표준액에서 시가인정액으로 바뀌면서 세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시가표준액은 정부가 부동산에 대한 세금을 징수하기 위해 공시하는 가격(공시지가)으로 통상 시세의 60~70% 수준이지만, 증여 취득세를 시가인정액으로 산정하면 세액이 증가한다.
최근 주택 매매시장이 얼어붙어 급매조차 팔리지 않는 것도 증여를 선택하는 요인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절대적인 증여 거래량은 줄었지만 주택가격 하락으로 증여세 산정 기준가격이 낮아졌고, 증여 취득세 기준변경이 맞물리며 증여 비중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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