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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됐는데 어쩌지"…그토록 바라던 청약 당첨, 이젠 멘붕

    입력 : 2022.11.04 11:19 | 수정 : 2022.11.07 14:07

    [땅집고] 남편: “84㎡ A타입 당첨됐는데 어쩌지”, 아내: “돌았나?”

    지난달 부산시 부산진구에 분양한 ‘양정자이더샵SK뷰’ 아파트. 총 2276가구 규모 대단지면서, 대형 건설사 브랜드까지 장착해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경쟁률은 56.34대 1로, 최근 청약 시장이 얼어붙은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런데 이 아파트 84㎡에 청약 당첨됐다고 밝힌 A씨가 계약을 포기해야할지 하루에도 수백번씩 고민 중이라는 글이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A씨는 “남편이 친구들 말 듣고 (청약) 넣었다가 덜컥 당첨됐다. 당연히 당첨 안 될거라 생각해서 신경도 안썼는데, 당첨인데도 마냥 기쁘지가 않다”며 “분양가와 발코니 확장비를 합하면 7억인데 저희는 돈이 없다. 영끌하면 5억 대출은 가능할 듯 하지만,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집값이 떨어지면 타격이 너무 클 것 같다. 저희 주제보다 너무 높은 집인 것 같아 고민 중이다”라고 호소했다.

    [땅집고] A씨가 '양정자이더샵SK뷰'를 분양받아야 할지 여부에 대해 조언하는 네티즌들 의견이 갈린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첨예하게 엇갈린다. 먼저 부동산 시장 상황이 어떻든 내 집 한 채는 보유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목숨을 걸어서라도 돈을 모아 등기를 쳐야 한다는 주장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최근 주택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고 추후 집값이 분양가를 상회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데다, 금리가 계속 올라 대출이자 부담이 너무 커진 상황을 감안하면 아쉽지만 청약 당첨을 포기하는 것이 낫겠다는 의견이 조금 더 우세한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A씨 부부의 분양대금 조달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조언하기도 했다. A씨 부부가 5억원을 대출받아 현재 금리인 7% 전후를 적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월 이자만 300만원 전후이고 원금상환까지 했을 때 매달 400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통상 본인의 소득에서 30% 이상을 대출이자로 쓰는 경우 생활에 무리가 가는 점을 감안하면 부부합산 소득이 1억5000만원 이상은 되어야만 5억원 대출을 감당할 수 있다고 직언했다.

    [땅집고] 계약자를 찾지 못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물량이 늘었다. /이지은 기자

    실제로 새아파트에 청약 당첨되고도 치솟는 금리에 대출이자가 무서워 A씨처럼 청약을 포기할지 고민하는 수요자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수도권에선 경기 의왕시 ‘인덕원자이SK뷰’가 예비 당첨자를 5배수로 뽑았는데도 계약하겠다는 사람을 찾지 못해, 결국 전체 가구수(899가구)의 56.5%인 508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그런데도 신청자가 6명에 그치면서 대거 미계약 물량이 발생했다. 이 아파트 분양가가 전용 74 ㎡ 기준 8억2500만원~8억8400만원으로, 인근 시세와 엇비슷할 정도로 비싸게 책정돼 이 같은 결과가 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 경기 안양시 호계동 ‘평촌 두산위브 더프라임’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발생했다. 전체 178가구 중 62.4%인 111가구가 무순위청약으로 넘어갔다. 지난달 24일 진행한 무순위청약에서도 신청자가 27명에 그쳤다. 1순위 청약에서 83가구 모집에 981명이 몰리면서 올해 몇 안 되는 두 자릿수 청약경쟁률(11.8대 1)을 기록했던 단지인데, 고금리 여파에 분양대금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청약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하고 이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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