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1.02 12:21 | 수정 : 2022.11.02 14:44
[땅집고] 총 사업비 2조원, 공사비만 1조원 규모로 큰 관심을 모았던 울산시 B04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입찰이 유찰했다. 이로써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간 15년 만의 빅매치는 무산됐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울산 B04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 보증금 납부 마감일인 지난 1일 오후 6시까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차 입찰 보증금은 300억원이다.
울산 B04 재개발 사업은 중구 교동 190-4 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4층~지상 29층 공동주택 55개 동에 총 4080가구(임대 206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 1조2000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만 2조원이 넘는 지방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꼽힌다. B04구역 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전체 공급 물량 중 조합원 물량(1035가구)과 임대가구를 뺀 나머지 283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예정돼 사업성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월31일에도 울산 B04 재개발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입찰 마감 일정이 현장설명회 이후 한 달도 안 될 정도로 짧아 이번 2차 입찰이 사실상 본 입찰이다. 당시 입찰 보증금도 2차와 마찬가지로 300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울산 B04 재개발 사업에 시평 1,2위 업체가 입찰 참여 의사를 보이면서 기대감이 컸던 터라 이번 유찰 소식이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해당 조합 커뮤니티에도 실망감이 역력하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건설 경기가 워낙 안 좋아 경쟁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양사 모두 경쟁 대신 단독 입찰로 수의계약을 따내서 조합 조건을 약화시키려고 하는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두 건설사 모두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에서 과열 경쟁에 따른 부담감을 느껴 입찰을 고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상승과 레고랜드 사태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이 어려운데다 시장 침체에 따른 미분양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입찰을 포기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합은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조합 측이 조건을 좀 더 완화해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이 울산 최고, 서울 수준의 퀄리티를 요구하는 것이 건설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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