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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평 아파트 5.5억! 계약하면 체어맨 공짜로 드려요~"

    입력 : 2022.10.26 13:44

    [땅집고] 김포 한강신도시의 아파트 집주인이 부동산 커뮤니티에 46평 집을 5억5000만원에 급급매 매물로 내놓으면서 계약자에게 고급 승용차를 증정하겠다며 올린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땅집고] “향후 GTX-D 예정돼 있는 장기역 근처 아파트입니다. 시세보다 저렴하게 급매합니다. 매매하신 분에겐 고급 승용차도 드립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포시 장기동 한강신도시 46평형 아파트 급급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집주인 A씨는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 소재 아파트를 5억5000만원에 매도하겠다며 “수로변에 있고 가장 인기 많은 타입이다. GTX-D 예정되어 있으며 수로변에 있고, 가장 인기 많은 타입이다”고 했다.

    이어 “즉시 입주 가능하다. 잔금일 여유있게 드리고, 급하시면 계약금만 내고 거주하다가 나중에 잔금을 치르셔도 된다”는 조건까지 붙였다. 그만큼 아파트 처분이 급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땅집고] 집주인이 증정하겠다는 고급 승용차는 연식이 다소 오래된 체어맨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더 눈에 띄는 점은 A씨가 매수자에게 ‘고급 승용차’도 주겠다고 한 것. A씨가 내건 자동차는 대형 세단인 체어맨이다. 다소 연식이 오래돼 보이긴 하지만, 집주인이 매매거래를 대가로 자동차까지 덤으로 주겠다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A씨의 글을 접한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기인 현재가 확실한 매수자 우위 시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라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하고 잇단 금리 인상으로 매수세가 뚝 끊긴 상황인데, 자금난이나 세금 부담 등 개인사정으로 집을 반드시 팔아야 하는 집주인들이 오죽 답답했으면 자동차까지 사은품으로 내걸었겠냐는 설명이다.

    A씨가 매물로 내놓은 아파트가 구체적으로 어느 단지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골드라인 장기역 인근 46평 아파트를 기준으로 ‘초당마을우미린’이 최고 8억6000만원, ‘초당마을우남퍼스트빌’이 최고 7억9500만원에 각각 팔렸다. A씨가 급급매로 내놓은 가격(5억5000만원)이 동네 최고 실거래가 대비 최소 2억4000만원 이상 저렴한 셈이다.

    [땅집고] 충남 천안시 '천안불당지웰푸르지오' 34평 집주인이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으면서 세입자에게 '샤넬백'을 증정하겠다는 글을 올려 화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매매 뿐 아니라 전세시장에서도 집주인들이 자세를 한껏 낮추는 분위기다. 이달 초에는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 집주인 B씨가 충남 천안시 불당동 ‘천안불당지웰푸르지오’ 34평 아파트를 4억5000만원에 전세로 내놓으면서, 전세 세입자에게 명품인 ‘샤넬백’을 무료로 증정하겠다고 글을 올린 사례도 있었다. 해당 샤넬백 제품의 정가는 1335만원이었다.

    한편 아파트를 사는 조건으로 ‘체어맨’ 자동차를 준다는 집주인의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주택 처분이 얼마나 간절한지 느껴지는 글이다”, “연식이 오래된 체어맨이면 큰 이득은 아닌데, 그냥 집값에서 자동차 값만큼 더 깎아주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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