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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 쓰러지는 건설사들…"연말부터 줄도산" 공포 확산

    입력 : 2022.10.24 07:43 | 수정 : 2022.10.24 10:05

    [땅집고] “이제 시작인 거 같아서 벌써 두렵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악몽이 다시 떠오를 정도예요. 이미 중소 건설사가 쓰러지기 시작하면서 업계에서는 올 연말부터 줄도산 사태가 펼쳐진다고 보고 있어요.”(주택건설업계 관계자 A씨)

    [땅집고]서울 시내 한 공사 현장. 기사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박상훈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에다 자금시장까지 꽁꽁 얼어붙으면서 건설사 줄도산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실제로 올해 규모가 작은 건설사 시작으로 덩치가 큰 중견 건설사도 일부 도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국적으로 8개 건설사가 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매출액 100억~1000억원 규모 건설사는 4곳이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0년과 2021년 도산한 100억~1000억원 규모 건설사는 각각 5곳이다. 올해 8월까지 도산 건수가 2020년과 2021년 한 해에 도산한 수치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 중 매출액 500억원 이상 건설사는 3곳으로 천우건설산업, 우호건설, 신우앤천지건설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충남지역 종합건설업체인 우석건설까지 최근 1차 부도를 냈다. 충남지역 6위 건설사로, 작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1.5배 증가한 1200억원이다.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곳이라 업계 충격은 더 크다. 이달 말까지 유예기간인데, 상환 여력이 부족해 최종 부도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 의원은 미분양 주택이 갑자기 증가하면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고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1만7710가구였던 전국 미분양 주택은 불과 7개월 만에 2배 가까운 3만1284가구로 늘어났다.

    [땅집고] 서울 역삼역 인근 한 은행 영업점에 예적금 금리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태경 기자

    미분양 주택이 늘면서 건설사가 떠안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PF는 시행사가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할 때 사업권을 담보로 증권사 등 금융사로부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이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는 연대보증이나 지급보증 같은 보증을 서게 된다. 우발채무는 당장은 빚이 아니지만, 특정 요건을 충족하면 채무로 확정될 가능성이 있는 특수 채무를 일컫는다. 미분양 사태나 공사 지연 등이 대표적인 우발채무 발생 요인이다.

    PF 우발채무는 경기가 좋으면 상환 리스크가 부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사업취소∙착공지연∙미분양 등으로 시행사가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지면 시공사가 차환 위험성을 떠안게 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17개 주요 건설사의 우발채무 총액은 15조8000억원으로 2018년 말 13조5000억원 대비 17%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미착공 사업 비중이 70%로, 향후 악성 채무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대형사도 이렇게 채무가 쌓인 마당에 중소∙중견 건설사 상황은 더욱 안좋을 수밖에 없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그나마 자금 조달이 원활한 대형사들은 버티더라도 중소기업은 연말부터 줄줄이 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에 따르면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냉각으로 PF 대출금리는 지난해 연 6%대에서 10%대로 인상됐다. 대출 연장시엔 20%까지 높아진다. B 금융회사 고위 관계자는 “중·후순위는 금리를 아무리 높여도 (대출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미국 금리가 하락하기 전까지 중소기업부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종합건설사로부터 도급을 받아 일부 공정을 시공하는 전문건설업체들은 이미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 9월 공사대금수금 경기실사지수는 58.3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9월(68.1)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C증권사 관계자는 “건설 업계에 금리와 원자잿값 인상 여파가 반영되기까지 12~15개월 정도 시차가 난다”며 “이 여파는 산업계 전반에 퍼지며 내년부터 최악의 시기가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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