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0.20 08:15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 아파트] 파주운정 경남아너스빌 디원 & 리버
[디스 아파트] 파주운정 경남아너스빌 디원 & 리버
[땅집고] 수도권 서북권인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 이달 새아파트 2개 단지가 한날 한시에 분양한다. 총 499가구 규모의 ‘파주운정 경남아너스빌 디원’(이하 디원)과, 457가구인 ‘파주운정 경남아너스빌 리버’(이하 리버)다. 오는 25일 1순위 청약을 받으며 동시청약이 가능하다.
두 단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들어서는 운정신도시 입지인 점을 내세운다. 하지만 역세권 입지라고 하기엔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가, 그동안 GTX 효과로 집값이 폭등했던 운정신도시 일대 집값이 조정국면에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아파트 모두 GTX-A 운정역 1~2㎞ 떨어진 비역세권 입지
수도권 2기신도시인 운정신도시는 서울 광화문에서 40㎞ 정도 떨어져 있다. 그런데도 이곳을 연결하는 전철 노선은 배차 간격이 길기로 악명 높은 경의중앙선 하나뿐이다. 서울 출퇴근이 쉽지 않아 그동안 교통 사정이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운정신도시와 서울역, 삼성역을 직결하는 GTX-A노선에 운정역 개통이 확정되면서 이 일대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2024년 6월 운정역이 개통하면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돌고 있다.
이번에 분양하는 ‘디원’은 GTX-A 운정역까지 직선 1km 거리에 있다. 넉넉히 15분~20분 정도는 걸어야 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도보 5~10분 거리의 역세권 입지라고 하기엔 애매한 측면이 있다. 다만 운정신도시 내 아파트 중에서는 그나마 운정역과 가까운 축에 속한다.
‘리버’는 운정신도시 서쪽 끝에 들어서 교통이 더 불편하다. 운정역까지는 직선 2km 정도 떨어져 있다. 교통망 이용 편의성은 떨어지는 대신, 단지 바로 앞에 문밭천을 낀 수변공원의 뷰와 풍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현 시점 2억 차익 기대감 ↑…운정신도시 집값 하락세 ‘부담’
두 아파트 모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수도권 새아파트 치고는 비교적 저렴하다는 평가다. 최고 분양가 기준으로 ‘리버’는 ▲59㎡ 3억9780만원 ▲84 ㎡ 4억9810만원, ‘디원’은 ▲84㎡ 최고 4억9100만원 ▲101㎡ 5억6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매제한 6년, 거주의무 3년 규제를 받는다. 재당첨제한 기간은 10년이다.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앞으로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돈다. 하지만 최근 운정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외곽 지역 집값이 약세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운정역과 가까운 신축 단지인 ‘파주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84㎡ 실거래가가 지난해 7월 9억7000만원에서 올해 8월 7억6000만원으로 뚝 떨어진 후, 이달 호가가 7억원으로 더 낮아졌다. 현재 호가를 기준으로 집값이 고점 대비 2억7000만원 하락한 셈이다.
최근 운정신도시 주택 분양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다. 현재 ‘파주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이 최초 분양가보다 1억5000만~2억원 할인한 ‘떨이 분양’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땅집고 자문단은 “최근 수도권 외곽 지역 집값이 수억원씩 떨어지고 있을 정도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데다가 기준금리가 3%로 오르면서 분양대금을 조달하기도 어려워진 상황이라 청약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지 않은 ‘리버’ 단지 위주로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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