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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0층인데…엘리베이터 못 타는 北 초고층 아파트

    입력 : 2022.10.15 09:29

    [땅집고]북한이 80층 초고층 아파트를 랜드마크로 내세운 평양 송화거리 공사를 마치고 집들이 행사를 열었다. /연합뉴스

    [땅집고]”북한에 80층 아파트가 있다고요?”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에 따르면 지난 5월 북한 평양 송화거리에 최고 80층 높이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이 8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는 불과 1년 만에 완공됐다. 평양 동남부에 위치한 송신·송화지구는 북한의 ‘5년간 매년 평양 1만 가구 주택 건설’ 목표에 따라 조성된 첫 주택지구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이 단지는 160여 동으로 1만 가구에 달한다. 단지가 들어서면서 북한의 수도 평양은 높아진 스카이라인과 화려한 야경으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80층 높이로 들어서는 이 단지는 북한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로 꼽힌다. 앞서 조성한 미래과학자거리와 려명거리는 각각 53층, 70층 높이의 건물이 최고층이다. 북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101층 높이의 류경호텔이다.

    이 단지에 조성된 커뮤니티 시설도 눈에 띈다. 메아리는 “단지에는 다양한 고층 살림집들과 공공건물 편의 봉사시설들이 편리하게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겉보기에 화려한 이 초고층 아파트 단지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북한의 전력 사정으로 엘리베이터 사용 등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돈 많은 부자들이 선호하는 초고층 펜트하우스가 이곳에서는 극빈층만 거주하는 기피시설이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북한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송화거리를 대표 고급 주거지로 만드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송화거리에는 ‘원형 고가교(구름다리)’와 무궤도전차 등이 들어서 첨단 도시로서의 모습이 조금씩 완성되는 모습이다. 원형 고가교는 원형 모양의 다리가 도로를 가로지르는 형태의 기능과 디자인으로 화제가 됐다.

    북한 영문 주간지인 평양타임스에 따르면 원형 고가교는 다리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대형 마트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서점∙식료품∙화장품 매대∙건축 자재 판매 매장 등이 있어서 평양 주민들이 즐겨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송화거리에는 무궤도전차를 도입했다. 무궤도전차는 일반 버스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트롤리선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운행하는 대중교통수단이다. 정제유 수급이 제한돼 개인 차량 운영이 어려운 북한에서 그나마 선호되는 대중교통 중 하나다. 무궤도전차는 송화거리를 비롯해 새로 조성된 평양의 고급 주택지구인 경루동에도 만들어졌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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