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0.10 18:15 | 수정 : 2022.10.11 07:51
[땅집고] 최근들어 전국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신고가를 경신한 강남권 아파트가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대표 고가 아파트이자 한강변 재건축 단지인 압구정 현대의 최근 평당(3.3㎡) 매매 가격조차 1억원이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강남 아파트는 오늘이 가장 저렴하다”는 말이 옛말이 되어가고 있단 평가다.
서울경제 보도와 압구정동 일대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압구정현대6차 전용 144.7㎡(공급면적 48평)이 최근 46억 5000만원(6층)에 거래됐다. 올해 2월 동일 주택형 신고가였던 49억원보다 2억 5000만원 낮은 가격으로 평당 매매 가격은 9687만원이다. 이 주택형 매물은 현재 공인중개사무소에 47억원에 매물이 나와 호가 상으로도 평당 1억원이 깨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 주택은 당초 집주인이 51억원에 집을 내놓았으나 매수자가 없어 48억원으로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매수자 측이 흥정해 결국 46억 5000만 원에 팔렸단 이야기가 나온다. 올 들어 압구정현대에서 평당 1억원이 무너진 거래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한 주 전보다 0.20% 떨어졌다. ▲서초구(-0.05%→-0.07%) ▲강남구(-0.10%→-0.13%) ▲송파구(-0.23%→-0.27%) 모두 지난주보다 0.02~0.04%포인트 떨어졌다.
강남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지속적인 하락세다. 강남지역은 지난 7월까지 90.8을 유지하다가 10월 현재 83.9까지 내려왔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100선 아래로만 떨어져도 ‘매수자 우위’시장으로 볼 수 있다. 서울의 경우 3주 연속 80선 아래를 유지하면서 경기도(81.7), 인천(78.5)보다도 낮아졌다. 서울에서 70선이 장기화되는 것은 2019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경매시장에서도 강남 아파트가 유찰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부동산 경매에서 잠원동 신반포4차 전용면적 137㎡ 물건이 2년 전 감정 가격인 29억2000만원에 나왔으나 유효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신반포4차 전용면적 137㎡는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에 최고 40억원, 평균 35억~37억원 정도에 매물로 나와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84㎡형의 경우 지난달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매각에서 감정가 23억1000만원보다 낮은 22억5999만9999원에 매각됐다. 이 아파트는 처음 경매시장에 나왔을 땐 입찰자가 없어 한 차례가 유찰됐다.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그동안 매도인은 매수한 가격 이하 등을 기준으로 해 ‘이 가격 아래는 안 판다’는 경향이 있고, 매수자들도 현재 집값을 지나친 고점으로 인식하면서 거래가 절벽을 이뤘다”며 “하지만 금리 인상이 지속하면서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추기 시작함에 따라 나홀로 상승하던 강남 집값마저도 위협을 받게 된 것”이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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