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이젠 호재도 안 통하네…콧대 높던 부산 해·수·동 집값도 추락

    입력 : 2022.10.08 09:19

    [땅집고] 부산에서 핵심 입지로 꼽히는 해·수·동(해운대구·수영구·동래구) 주요 단지에서 집값 하락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해·수·동을 포함한 부산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렸음에도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힐스테이트 위브 33평형(전용 81㎡)은 이달 초 7억5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지난 5월 같은 평형대가 10억9800만원으로 신고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넉달 사이 3억5000만원이 하락했다.

    [땅집고] 부산 수영구 광안리 일대. /박기홍 기자

    국내에서 건물 높이 기준으로 10위권 내에 들어가는 초고층 아파트 해운대구 우동 두산위브더제니스 56평형(전용 128㎡)은 지난달 15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대 매물이 지난 8월 20억5500만원 최고가에 매매가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5억원 이상 급락한 것이다. 해운대구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매수자들이 집값이 더 조정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며 “규제지역에서 풀렸어도 거래량도 늘지 않고 현재까지 시장 여건이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가 좋던 시절에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재건축 호재도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최근 수영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부산 재건축 최대어 남천동 삼익비치에서도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삼익비치 34평형은 조정대상지역 해제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 13억원에 매매 거래가 체결됐다. 지난 6월에 16억원 계약과 비교하면 3억원 하락했다. 재건축 호재가 있음에도 집값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땅집고]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재건축 사업이 지난달 28일 수영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조선DB

    부산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돼 대출 제한 등 각종 규제가 풀렸음에도 아파트 가격은 16주 연속 하락세다. 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 10월 첫째주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19% 하락했다. 6월 셋째주 이후 16주 연속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다. 부산 16개 구·군 모두 하락했다. 특히 동래구(-0.34%)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해운대구(-0.32%)와 수영구(-0.31%)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땅집고] 10월 첫째주 부산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동래구와 해운대구, 수영구가 전주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한국부동산원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해제에도 불구하고 부산 부동산 경기도 극도로 침체돼있어 매매 거래가 활성화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해·수·동 지역 집값은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처럼 올해 초까지 집값이 급등하면서 매수자들이 가격 고점에 대한 피로감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 하락 국면 때 정부가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등 규제를 풀어주는 정책은 수요자들이 집값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며 “해운대구·수영구에서도 재건축 추진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재건축 사업 호재가 가격 상승 동력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 꼬마빌딩, 토지 매물은 ‘땅집고 옥션’으로 ☞이번달 땅집고 옥션 매물 확인

    ▶ 우리집 재산세·종부세·양도세 땅집고 앱에서 단번에 확인하기. ☞클릭!

    ▶ 국내 최고의 실전 건축 노하우, 빌딩 투자 강좌를 한번에 ☞땅집고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