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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아파트 '원정 매입'하는 서울 사람들, 2년 9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입력 : 2022.10.03 13:48


    [땅집고]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고 금리가 인상하면서 주택거래가 뚝 끊긴 가운데 서울 거주자들이 지방 아파트 ‘원정 매입’에 나서는 사례도 2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에서 매매된 아파트 1만9516건 중 서울 거주자의 서울외 아파트 매입 건수가 총 1163건으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6.5%) 대비 감소했으면서, 2019년 11월(5.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거주자의 비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해 9월 최고 9.6%까지 치솟았다. 이후 지난 4월 8.2%를 기록한 뒤 5월(7.7%)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본격 인상하면서 대출이자 부담액이 커진데다, 정부가 5월 초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유예를 시행하면서 매물 증가와 집값 하락 현상이 나타나 비서울 지역으로의 원정 투자 역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서울 이외 거주자의 관할 시도 밖 아파트 원정매입(3714건) 역시 전체의 19%로, 지난해 2월(17.3%) 이후 1년6개월 만에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확실히 주택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 8월 13.0%였다. 2016년 12월(12.9%) 이후 5년8개월 만에 최저치다. 올해 대선 영향으로 1기 신도시 아파트 투자가 크게 늘면서 3월과 4월에 각각 19.6%, 19.3%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최근 5개월 동안은 연속으로 이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서울 거주자의 분당신도시 아파트 매입 비중은 16.7%로 7월(11.8%)보다는 증가했지만 6월(21.4%)보다는 줄었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 아파트 매입 비중은 24.1%로, 마찬가지로 전월(약 30%)보다 감소했다. 지난 8월 서울 거주자의 인천 아파트 매입도 11.4%로 전월(11.5%) 대비 줄었다.

    반면 지방과 경기·인천 등 비서울 거주자가 서울 아파트를 매입하는 비중은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비서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194건으로 전체 매매량(907건)의 21.4%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6월 19.6%를 기록한 이후 7월 21.1%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다. 거래 절벽 상황이긴 하지만, 서울 아파트 시장에 고점 대비 수억원 하락한 ‘초 급매물’이 풀리기 시작하자 일부 투자자들이 서울 아파트 매입에 나선 영향이다.

    최근 잠실 등에서 아파트 단지마다 전고점 대비 6억~7억원 하락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송파구가 지방 등 비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이 32.4%로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송파구에서 신고된 아파트 거래 34건 가운데 11건을 지방 등 서울외 거주자가 매입한 것이다.

    한강변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는 서초구 역시 지난 8월 거래 신고된 49건중 30.6%인 15건을 서울 외 거주자가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월(17.5%)보다 비중이 늘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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