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9.27 15:01
최근 아파트 가격이 치솟자 대안으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오피스텔’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 오피스텔] 서울 송파·분당 판교 가까운 ‘성남 수진역 파라곤’
[디스 오피스텔] 서울 송파·분당 판교 가까운 ‘성남 수진역 파라곤’
[땅집고] 이달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성남 수진역 파라곤’ 오피스텔이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20층, 2개동, 총 570실로 짓는다. 오피스텔 치고는 규모가 적지 않아,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도권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이달 27일 청약을 진행한다. 2026년 3월 입주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철 8호선 수진역·신흥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입지면서, 평면 설계가 아파트와 별 차이 없다는 점을 내세운다. 하지만 높은 분양가가 예비 청약자들을 망설이게 한다. 침실 3개짜리 69㎡(이하 전용면적) 분양가가 최고 8억3550만원으로, 인근 오피스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아파트 시세보다 비싸 “완전 배짱 분양”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남·판교 업무지구 접근 용이한 더블역세권…아파트 대체하기엔 ‘역부족’
‘성남 수진역 파라곤’이 들어서는 성남시 중원구는 북쪽으로는 서울 송파구, 남쪽으로는 성남시 분당구 판교업무지구를 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에서 핵심 업무지구로 꼽히는 강남권과 판교로 출퇴근하기에는 비교적 수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지는 지하철 8호선 수진역까지 걸어서 약 2분, 신흥역까지 5분 거리의 더블 역세권 입지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2호선 서울 잠실역까지 25분 정도 걸린다.
총 570실 규모로 오피스텔 중에서는 규모가 큰 편이다. 다만 이 오피스텔이 아파트를 대체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있다. 주택형을 원룸형인 39㎡부터 침실 3개를 포함하는 69㎡까지 중소형으로만 구성해서다. 가장 큰 69㎡도 전용 면적을 고려하면 2.5룸이나 다름 없다. 최근 분양하는 ‘아파텔’ 중 모든 가구를 소위 국민평형인 84㎡로만 짓는 단지가 수두룩한 점을 감안하면, ‘성남 수진역 파라곤’ 평면이 비교적 좁은 셈이다.
항공기 소음도 감안해야 한다. 이 단지 입주자모집공고에는 ‘본 사업지는 성남비행장(서울공항)이 인접해 항공기 이착륙 및 비행으로 인한 항공기 소음, 진동, 전파장애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기재됐다.
■2.5룸 오피스텔 분양가가 8억 넘어…“이 가격이면 아파트 사지”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선 ‘성남 수진역 파라곤’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많다. 중소형 오피스텔인데도 인근 중대형 아파트 실거래가와 맞먹는 금액이다.
각 주택형별로 최고 분양가는 ▲39㎡ 4억4990만원 ▲50㎡ 5억6140만원 ▲57㎡ 6억6650만원 ▲62㎡ 6억9530만원 ▲69㎡ 8억3550만원이다.
인근 신축 오피스텔인 ‘성남 센트럴 푸르지오시티’(2017년·1255실) 48㎡가 지난 7월 3억5000만원에 팔렸고, 지금도 같은 가격대의 매물이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등록돼 있다. ‘성남 수진역 파라곤’ 내 비슷한 주택형인 50㎡ 분양가가 최고 5억614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시세보다 60% 정도 비싼 편이다.
대단지 아파트와 비교하면 어떨까. 8호선 신흥역 역세권인 ‘중앙 힐스테이트2차’(2014년·751가구) 59㎡ 호가가 7억2000만원에도 등록돼있는데, ‘성남 수진역 파라곤’ 57㎡ 분양가 6억6650만원에 견주어 금액 차이가 5000여만원에 그친다.
이 단지 분양회사는 미분양이나 미계약을 우려해 각종 경품을 내세우고 있다. 모델하우스 방문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등 스타일러 ▲2등 드럼세탁기 ▲3등 50인치 TV 등을 주고, 선착순 1일차 계약자에 한해 유상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땅집고 자문단은 “‘성남 수진역 파라곤’은 수도권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다고 꼽히는 성남시에 분양하는 더블 역세권 오피스텔이라 입지 자체는 매력적”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집값 꼭지론이 확산하고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증가해 청약 열기가 식고 있어, 비싼 가격으로 분양하는 이 단지 계약률이 다소 저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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