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9.16 07:50 | 수정 : 2022.09.16 16:04
[땅집고] 한때 분당신도시 집값을 넘보던 경기 성남시 수정·중원구 등 구도심 일대 아파트 가격이 급락세다. 30평 기준 매매가격이 15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10억원 클럽’도 붕괴될 조짐이다. 성남 구도심은 노후 주택 재개발로 생겨난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했다.
그러나 단기간 분양가 대비 3배 가까운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부동산 시장 위축, 여기에 이른바 입주 폭탄까지 겹치면서 매수세가 실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0평 ‘10억 클럽’ 붕괴…대장주도 위태
성남 수정구 일대 속칭 대장주 단지로 꼽히는 산성역 포레스티아 전용 75㎡(29평형)는 지난달 1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동일한 평형대 매물이 1년 전 13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억원 이상 가격이 폭락한 것이다. 일부 매물의 호가는 현재 10억원에 나와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급매물은 9억원 중반대에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 전용 75㎡가 10억원 이하에 거래된 사례는 2020년 7월(9억6800만원)이 마지막이다. 신흥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10억에 나온 매물도 팔리지 않고 있어서 조만간 9억대에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시세가 분양가(5억1000만원)와 비교해 두 배를 넘어 세 배에 육박한다는 점은 가격이 과도하게 올랐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간 분양가 대비 3배 가까운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부동산 시장 위축, 여기에 이른바 입주 폭탄까지 겹치면서 매수세가 실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0평 ‘10억 클럽’ 붕괴…대장주도 위태
성남 수정구 일대 속칭 대장주 단지로 꼽히는 산성역 포레스티아 전용 75㎡(29평형)는 지난달 1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동일한 평형대 매물이 1년 전 13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억원 이상 가격이 폭락한 것이다. 일부 매물의 호가는 현재 10억원에 나와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급매물은 9억원 중반대에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 전용 75㎡가 10억원 이하에 거래된 사례는 2020년 7월(9억6800만원)이 마지막이다. 신흥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10억에 나온 매물도 팔리지 않고 있어서 조만간 9억대에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시세가 분양가(5억1000만원)와 비교해 두 배를 넘어 세 배에 육박한다는 점은 가격이 과도하게 올랐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집값 급등으로 ‘10억 클럽’에 가입했던 일부 단지들은 이미 한 자릿수 억 단위로 내려앉았다. 지하철 8호선 신흥역 역세권 단지인 중원구 중앙동 힐스테이트2차 32평형은 지난해 10억원대에 거래를 쭉 이어오다가 올 6월엔 9억8000만원에 매매 거래가 체결됐다. 재개발 분양권 구매 열풍도 확 꺾였다. 내년 10월 입주를 앞둔 신흥2구역 산성역자이푸르지오 전용 74㎡ 분양권은 지난해 8월 10억5000만원에 매매 거래를 끝으로 1년 넘게 거래가 실종됐다. 같은 평형의 매물은 현재 9억5000만원에 나와있다.
■부동산 시장 빙하기에 내년까지 입주 폭탄
성남 구도심에는 재개발과 재건축 등을 통해 5년 내 3만가구 이상 신축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8호선 신흥역 초역세권 단지인 중1구역을 재개발한 2411가구 규모의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이 이달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인근 금광동에는 금광1구역을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 금빛그랑메종’이 공사 중이다. 5320가구 대단지로 올해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신흥2구역을 재개발한 신성역자이푸르지오(4774가구)도 내년 10월 입주 예정이다. 3개 단지를 합치면 입주 물량이 1만2000가구가 넘는다. 올해 7월 이주를 마친 산성구역 등 3~4단계 사업지도 2025년 이후 본격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 구도심은 입주물량 폭탄으로 세입자 구하기도 어려운 처지다. 신흥역하늘채랜더스원 전용 84㎡ 전세금은 올 상반기만 해도 6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지난달부터 가격이 꺾이기 시작해 최근에는 4억3000만원까지 낮아졌다.
성남 구도심 일대는 서울 강남·송파구 등이 가깝다는 지리적 장점을 기반으로 노후 주택촌 재개발로 집값이 급등했다. 실제로 지하철을 이용하면 잠실까지 15분, 강남까지 30분이면 닿을 만큼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다만 부동산 거래 침체 국면에 물량 폭탄까지 겹쳐 악재가 많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과거 판교·위례 일대 집값이 급등하면서 대체재 성격으로 성남 구도심으로 수요가 몰려 집값이 단기간에 많이 올랐다”며 “앞으로도 재개발·재건축 사업 물량이 시기별로 나올 것으로 예상돼 조정장세가 장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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