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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곤두박질…'GTX 최대 수혜지' 처참한 폭락

    입력 : 2022.09.15 07:36

    [땅집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에 따른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종착역 일대 집값이 심상치 않다. 고점 대비 30~50% 가까이 뚝뚝 떨어지고 있어서다. GTX-A·B 노선 종착역인 인천 송도·화성 동탄·파주 운정·남양주 마석 등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땅집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도./이지은 기자

    GTX는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서울 도심으로의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태생부터 부동산 시장을 들쑤시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특히 종착역 일대 지역은 GTX 사업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며 지난 3~4년간 집값이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상승 폭이 컸던 만큼 하락 폭도 큰 이른바 ‘골짜기 이론’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GTX-B 종착역 일대 실거래가 반토막

    GTX-B 종착역인 인천 송도 연수구 집값은 최근 반토막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도동 ‘더샵마리나베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6억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2월 기록한 최고가 12억4500만원과 비교하면 6개월 새 집값이 48% 급락했다. 인근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 전용 84㎡도 9개월 만에 3억8000만원 떨어진 7억5000만원에 지난달 거래됐다.

    [땅집고] 인천 연수구 송도동 전경./조선DB

    GTX-B 노선의 또 다른 종착역인 경기 남양주시 마석역도 마찬가지다. 마석역 인근 ‘마석힐즈파크푸르지오’ 전용 60㎡는 지난 16일과 25일 잇따라 2억8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11월 5억원에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약 2억원이 폭락한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2건 모두 직거래 형태로 취득세를 낮추기 위해 시세보다 더 낮은 가격에 거래가 체결된 것 같다”며 “마석 일대가 가격 조정장세에 접어들면서 GTX 거품도 빠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착공 A노선 종착역 일대 집값도 20% 넘게 폭락

    GTX-B노선 뿐만이 아니다. GTX노선 중 유일하게 착공에 들어간 GTX-A 노선의 종착역인 화성 동탄과 파주 운정에서도 집값이 20% 이상 하락 중이다. 화성시 영천동 ‘동탄역센트럴상록’ 전용 72㎡는 지난달 7억4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9월 10억원에 신고가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6000만원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8일 발표한 ‘9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시는 -0.39%를 기록해 수도권에서 하락세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GTX 완공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교통호재가 집값에 선 반영된 측면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GTX 종착역 일대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저금리를 이용한 매수자들이 몰리면서 신고가를 기록한 아파트가 속출했다. 서울 도심에서 35~45㎞가량 떨어진 입지의 아파트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일대 집값과 어깨를 나란히 하자 ‘거품이 꼈다’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자 거품이 일시에 꺼지면서 집값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GTX 종착역은 다른 말로 서울 중심지와 거리가 멀어 입지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이라며 “GTX 개발호재가 가격에 선 반영됐고, 부동산 상승기에 마지막으로 폭등했던 해당 지역의 집값이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가장 먼저 가격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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