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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기자가 FDA 인증 '한국 숙면 유도 기기' 2주간 써본 소감

    입력 : 2022.09.14 17:09 | 수정 : 2022.09.14 17:11

    잠귀가 밝다. 소리를 차단하는 귀마개와 불빛을 막아주는 안대가 없으면 편히 못잔다. 새벽에 잠드는 어머니가 화장실 문을 여닫는 소리에도 쉽게 깬다. 업무 스트레스가 심하면 더욱 그렇다. 누군가는 유별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숙면에 도움을 준다는 라벤더 오일과 목을 받쳐주는 경추베개, 푹신한 침구는 필수품이다. 오후 3시 이후에는 카페인이 잠을 방해할까봐 커피도 안 마신다. 이외에도 숙면에 좋다는 제품이나 슬립테크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이번에 리뷰할 숙면 유도 기기 슬리피솔에 관심이 컸다. 슬리피솔은 CES(Cranial Electrotherapy Stimulation, 두개전기자극)를 이용한 기능성 숙면 유도 기기다. 머리띠 형태로 이마에 착용하면 되고, 2주 이상 꾸준히 사용하면 스트레스 완화와 숙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스타트업 리솔이 개발했다.
    기기와 함께 들어 있는 사용설명서. 사용법이 간단하다.

    이번에는 사실 일주일 리뷰가 아닌 2주일 리뷰다. 2주간 사용하면서 슬리피솔 리뷰 노트를 썼다. 팩트 체크가 필요한 내용은 제품을 만든 권구성 대표에게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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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하기 전에이거 만들었지?
    슬리피솔은 변리사 출신의 권구성 대표와 메디슨 창업자인 이승우 박사가 공동 개발했다. 메디슨은 의료 기술 장비를 개발하는 곳으로 현재 ‘삼성메디슨’의 전신이다.
    (왼쪽부터) 이승우 박사와 권구성 대표.

    슬리피솔의 핵심 기술인 CES는 신체에 1mA(밀리암페어)보다 적은 양의 미세전류를 전달해 불안감, 우울증, 스트레스 등의 증상 완화를 돕고 치매를 지연하는 비약물적 치료법을 뜻한다.

    여러 논문을 보면 CES가 정신적 만족감과 안정감을 주는 세로토닌을 약 50%, 숙면을 유도하면서 면역력에 관여하는 멜라토닌을 약 25% 증가시키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약 18% 감소시킨다고 나온다.

    권구성 대표는 “잠을 자는 동안 뇌 속 해마는 새로운 것을 기억하고 정리하며 뇌에 생긴 노폐물을 제거해야 한다”며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상태가 반복되면 해마가 위축되면서 기억력에 악형향을 끼친다”고 했다. 이어 “해마가 고장나 단기기억이 사라지는 것이 계속되면 치매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했다.
    CES(두개전기자극)의 관한 국내 논문 일부. /두개 전기 자극 전처치가 수술 전 불안감 및 혈역학적 반응에 미치는 영향(2008)

    CES에 관한 해외 논문 일부. /CES Review: A safer Alternative to Psychopharmaceuticals in the Treatment of Depression(2005)

    ‘HD-CES(집속형 뇌 신경 전기자극기술)’ 등에 대한 3건의 국내 특허를 갖고 있고, 미국과 일본에도 특허를 출원했다.

    슬리피솔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2019년과 2021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두 번의 임상시험을 했다. 권 대표는 “1차 임상 때는 60명을, 2차 때는 9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제품의 불면과 우울증 개선 효과가 최대 50%에 달한다고 인정받았다”고 했다.

    수상 경력과 인증 이력도 여럿 있다. 2021년 특허청 지식재산 경진대회에서 발명진흥회장상을, 중소벤처기업부의 K 스타트업 창업리그에서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받았다. 미국식품의약청(FDA) 안전성 기준을 통과했다.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와 유럽의 상품규격인증(CE)에서도 안전성을 인증받았다. 미국과 일본에도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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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리피솔 꿀잠밴드 리뷰 노트
    슬리피솔 기기, 충전 케이블, 설명서.

    구성품은 단출하다. 상자에는 헤어밴드 모양의 숙면 유도 기기와 C타입 충전 케이블, 사용설명서가 들어 있다.

    기기를 꺼내 충전부터 했다. 충전중이라는 주홍색 불이 들어왔다. 1시간 남짓 지나니 초록불이 들어왔다. 충전이 다됐다는 뜻이다. 권 대표는 “하루 30분씩 2번 사용 기준, 일주일에 한 번 충전하면 충분하다”고 했다.


    마치 미래인이 같은 기분
    기기 안쪽에 이마와 닿는 돌출 부분이 있다. 여기서 미세전류가 나온다.

    스마트폰 앱으로 ‘슬리피솔(sleepisol)’ 앱을 내려받아 기기와 블루투스로 연동해 자극 세기와 지속 시간, 자극 모드를 설정할 수 있었다. 기기를 이마에 착용한 후 앱에서 ‘시작’ 버튼을 누르면 삐- 소리와 함께 시간이 흐른다. 설정한 시간이 다 되면 또다시 삐- 소리가 나면서 전원이 꺼진다.

    리솔에선 하루 2번 사용을 권하니 회사에서 한 번, 집에서 자기 전에 한 번씩 사용하기로 했다. 헤어밴드 모양이지만 액세서리처럼 귀 양옆에 걸치는 것이 아니라, 밴드 안쪽에 있는 센서가 관자놀이 부근에 닿도록 이마에 착용해야 했다. 거울을 보니 다소 모습이 낯설긴 했다.
    (왼쪽부터) 집중력 모드일 때와 스트레스 모드일 때. 자극 패턴이 다르다.

    회사에서 사용할 땐 눈치가 좀 보였다. ‘지금 머리에 찬 게 뭐냐’는 질문 세례를 받을 듯 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회사에서 착용한 첫날에는 지나가는 사람마다 ‘뭐냐’고 물어봐서 곤욕을 치렀다.

    그래도 액세서리 헤어밴드보다 가벼워서 갖고 다니기 쉬웠다. 보관할 수 있는 주머니가 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회사에선 주로 ‘집중력 모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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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느낌 없으니 알쏭달쏭
    슬리피솔을 착용한 모습. 파란 불빛이 반짝 거려야 제대로 작동되고 있다는 뜻이다.

    앱으로 자극 세기를 5단계로 조절할 수 있었는데, 단계를 아무리 높여도 자극은 느끼지 못했다. ‘미세전류’라고 해서 찌릿하다거나 머리가 징징 울리는 느낌을 상상했는데, 그런 자극이 전혀 없었다.

    권 대표는 “미세전류가 나와 뇌의 특정 부위에 전기 자극을 줘서 신경 세포를 활성화하는 방식”이라며 “전기라고 해서 짜릿하다거나 자극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7세 이상 어린이와 임신부도 사용 가능하다.

    원리에 대해 좀더 알아봤다. 권 대표는 “뇌가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게 매우 중요하다”며 “뇌가 쉬어야 수면의 질이 높아지고 우울감은 줄이면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뇌가 슬리피솔이 보낸 미세전류로 자극을 받으면 뇌가 아무 생각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 작동하는 부위를 활성화시킨다”고 했다.


    스트레스를 떨쳐낼 힘을 주네
    슬리피솔을 착용한 모습. 파란 불빛이 반짝 거려야 제대로 작동되고 있다는 뜻이다.

    기기와 함께 들어 있는 사용설명서. 사용법이 간단하다.

    집에서는 씻고 난 뒤 침대에 누워 착용하고 스마트폰을 보거나 책을 읽었다. 아무런 자극이 없어서 ‘바로 이거다’하는 직접 효과는 없었다.

    그런데 변화가 있었다. 심리적인 요인이 크긴 하겠지만, 슬리피솔을 착용한 바로 첫날에는 중간에 깨지도 않고 숙면했다. 꿈도 안꿨다.

    사용 초기에는 믿고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의심없이 2주간 꾸준히 써봤다. 결과적으론 당장에 ‘이걸 쓰면 만사 모든 게 해결된다’라고 추천하긴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그날 힘든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아도 잠을 못 잘 걱정은 줄었다. ‘자기 전에 슬리피솔을 쓰면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침에 일어날 때 찌뿌둥함이 줄어든 느낌이 강했다. 지금 이 리뷰도 슬리피솔을 착용하며 마무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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