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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짜리 즉석사진으로 얼마나 버냐고?…월 매출 2.5억 대박

    입력 : 2022.09.14 12:25 | 수정 : 2022.09.14 15:55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는 핫 플레이스가 되려면 ‘MZ세대’를 공략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구매력이 낮다는 인식 때문에 마케팅 사각지대에 있던 젊은층이 상권의 운명을 좌우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떠오른 것이다. 땅집고가 MZ세대를 사로잡은 창업주들을 직접 만나 성공 스토리를 들어본다.

    [MZ세대를 움직인 창업의 비밀] ①진주영 플레이인더박스 대표 “어리다고 구매력 무시하면 안돼”
    [땅집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백화점에 입점한 즉석사진관 '플레이인더박스' 매장이 사진을 찍으려는 젊은층으로 붐빈다. /플레이인더박스

    [땅집고] 지난 5일 찾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백화점 내 ‘플레이 인 더 박스’(Play in the Box) 매장은 발디딜 틈이 없이 북적였다. 분홍색과 민트색 등 밝은 색깔로 인테리어한 즉석사진관 부스마다 사진을 찍으려는 젊은 고객이 길게 줄을 선 채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 나온 고객은 매장 벽면에 전시된 스티커, 엽서, 필기구 등 각종 상품을 함께 구매했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있는 또 다른 매장도 마찬가지. 친구들과 삼삼오오 몰려 사진을 찍고 꺄르르 웃는 고객으로 매장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땅집고] 국내 즉석사진관 브랜드 중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플레이인더박스'를 창업한 진주영 헬로우아폴로 대표. /플레이인더박스

    ‘인생네컷’, ‘포토그레이’, ‘하루필름’…. 최근 MZ세대가 주로 찾는 유명 상권마다 유독 눈에 띄는 점포들이 있다. 바로 ‘즉석 사진관’이다. 통상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무인 사진기를 3~4대 정도 설치하고, 대부분 무인 점포로 운영한다. 한 번 사진을 찍는 데 드는 비용은 4000~5000원 선이다.

    국내 즉석 사진관 가운데 진주영 헬로우아폴로 대표가 지난해 창업한 ‘플레이 인 더 박스’가 독보적인 매출을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밝고 경쾌한 색깔로 인테리어한 매장, 즉석 사진관 중 유일하게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벨리곰’이나 ‘에스더버니’ 등 캐릭터 브랜드와 협업해 제작한 상품을 판매하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땅집고가 진주영 대표를 만나 성공 비결을 집중 취재했다.

    ■5000원짜리 즉석 사진으로 월 매출 2.5억 올려

    [땅집고] '플레이인더박스' 내 포토부스에서 찍은 사진. /플레이인더박스

    [땅집고] '플레이인더박스' 더현대 매장은 월 매출 2억5000만원을 올리고 있다. /플레이인더박스

    ‘플레이 인 더 박스’ 매장은 이달 기준 전국에 총 9곳 있다. 이 중 서울 여의도 더현대 지점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2월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월 매출이 5000만~6000만원 선이었는데, 1년 6개월 만인 올해 8월에는 2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더현대가 MZ세대 고객을 겨냥해 지하 2층 전체를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로 꾸미고 젊은층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전략을 펼쳤는데, ‘플레이 인 더 박스’가 백화점에 방문한 젊은층 유동인구를 흡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른 매장도 쏠쏠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먹자골목에 있는 강남점은 6000만~7000만원 ▲광진구 건대점이 7000만~8000만원 ▲마포구 홍대점이 6000만원 정도다. 골목상권인 광진구 구의동 올림픽북단점에선 월 1500만원 정도 매출이 발생한다.

    [땅집고] '플레이인더박스'는 서울 대형 유명상권에 먼저 진출한 뒤, 골목상권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플레이인더박스

    상권 진출 포인트는 뭘까. 진 대표는 “MZ세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 대형 상권을 선택했고, 그 중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권리금이 사라진 곳을 노렸다”고 했다. 예를 들어 강남점의 경우 38평 매장인데 보증금 2억원에 월 임대료가 1400만원, 30평짜리 홍대점은 보증금 2억원에 임대료 1000만원이지만, 두 곳 모두 권리금이 ‘제로’다.

    입지가 좋아 코로나19 이전이었다면 수억원에 달하는 권리금이 붙었을 매장인데, 불경기로 권리금이 사라지고 보증금과 임대료가 전보다 하락한 점을 겨냥해 임대차계약을 서둘렀다는 것. 진 대표는 “창업 초기 비용이 더 들긴 하지만 대형 상권을 선점해야 소비자 인지도를 단기간에 높일 수 있고, 브랜드 이미지도 고급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득이라고 본다”고 했다.

    [땅집고] 서울 광진구 구의동 골목상권 입지로 월 1500만원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플레이인더박스' 올림픽북단점 매장. /플레이인더박스

    골목상권도 눈여겨봐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광진구 구의동 올림픽북단점이다. 낡은 상가가 밀집한 골목길에 있어 얼핏 보면 젊은층이 잘 찾지 않을 것 같지만, 아파트 단지와 초·중·고 학교가 밀집한 주거지역이면서 학원가가 형성돼 있어 MZ세대 유동인구가 은근히 많다. 진 대표는 “유명 학원가를 끼고 있는 서울 노원구나 경기 안양시 평촌 일대에도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MZ 세대 유동인구 많은 상권 선택 ‘적중’

    매장 관리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매우 적다는 점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마진율이 비교적 높고, 매장 운영에 대한 스트레스가 거의 없어 즉석 사진관이 다른 창업 아이템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진 대표는 “매장 규모가 10평 정도면 사진 촬영 기계 3~4대를 넣고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통상 무인으로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인건비도 들지 않는다”고 했다.

    [땅집고] 진주영 헬로우아폴로 대표는 창업자라면 MZ세대 구매력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플레이인더박스

    진 대표는 예비 창업주들에게 MZ세대의 구매력을 절대 무시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한 번에 큰 돈을 쓰는 일은 드물더라도 본인이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소액으로 여러 차례 구매하는 성향이 있어, 이 금액이 모이면 결국 큰 매출로 이어진다고 했다.

    진 대표는 “MZ세대는 본인이 원하는 것을 구매하기 위해서라면 전국 어디든 직접 방문할 정도로 적극적이면서 충성도가 강한 고객층”이라며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곧 창업 성공의 비결”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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