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9.13 07:48 | 수정 : 2022.09.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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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이상 기후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제 더 이상 자연재해에 안전한 나라는 아닌 것 같아요. 앞으로 집 구할 때는 무조건 산사태와 침수 위험이 있는 곳은 피해 다녀야겠습니다.”
11호 태풍 ‘힌남노’로 입은 수해 복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새로운 태풍 북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12호 태풍 ‘무이파’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14일부터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제13호 태풍 ‘므르복’이 한반도를 덮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번 대형 홍수 사태를 겪으면서 이제는 살 집을 고를 때 ‘산사태와 침수 위험이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미 집 근처 홍수나 산사태 위험지역을 파악해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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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살고 있거나 앞으로 이사할 계획이 있는 지역 홍수 위험도를 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부가 운영하는 사이트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환경부는 지난해 3월 ‘홍수위험지도 정보시스템’을 공개하고 홍수뿐 아니라 각종 재난을 대비할 수 있는 현황 지도를 만들었다. 환경부는 “국민이 편리하게 홍수위험정보에 접근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홍수위험을 사전에 인식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했다.
이 사이트 ‘재난’ 섹션에 들어가면 ▲하천 홍수 위험지도 ▲도시침수지도 ▲해안침수예상도 ▲침수흔적도 등을 볼 수 있다. 홍수 외에도 ▲최신 지진발생정보 ▲지진발생이력 ▲붕괴발생이력 ▲산불발생이력 ▲산사태발생이력 ▲산사태 위험도 ▲비행금지구역 등 다양한 재난 관련 현황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중 도시침수지도는 배수펌프장,하수관거 등 빗물처리시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갑자기 쏟아졌을 때 용량 초과 및 고장 시 피해가 예상되는 가상의 침수범위와 침수 깊이 보여준다. 거주지를 찾을 때 핵심적으로 봐야 하는 지도로 꼽힌다. 이 지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역 일대는 가장 얕은 0.5m로 나온다. 0.5m만 물이 차도 도시가 침수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강남역 일대는 지난 8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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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홍수 위험지도에서는 하천이 범람하거나 붕괴하는 상황을 가정해 하천 주변 예상 침수 범위와 깊이를 알 수 있다. 극단적으로 얘기해 제방이 붕괴됐을 때 침수 예상 지역을 보여준다. 침수 흔적도로는 2006~2020년까지만 볼 수 있다. 2006~2019년 부산 지역을 보면 곳곳이 침수됐던 흔적이 나온다. 이 사이트에서는 홍수 외에도 산사태, 산불, 지진 등 기타 자연재해 위험도 볼 수 있다.
정부 사이트인 만큼 동시 접속자가 너무 많으면 지도 확대가 안 되는 등 단점도 지적된다. 네티즌들은 “이런 기능이 있는지도 몰랐다”, “지도를 잘 활용해서 최대한 재난재해를 피해야 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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